포스코, 하이렉스 기술 개발에 박차… “철강·이차전지 모두 잡겠다”

백재연 2024. 6. 27.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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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역사관.

배진찬 포스코 하이렉스추진반장은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가 3000년간 이어진 제철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가 하이렉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이렉스에 필요한 유동환원로 기술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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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앞둔 장인화 회장
전기용융로, 시험 설비 첫 공개
지난 4월 1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있는 포스코 전기용융로(ESF) 시험 설비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제공


지난 24일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역사관. 배진찬 포스코 하이렉스추진반장은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가 3000년간 이어진 제철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 반장은 이날 “과거 ‘포항 1고로’가 경제 국보 1호로 불렸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경제 국보 1호 역할을 하이렉스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하이렉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린스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또한 철강 경쟁력 재건이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철강에서 초격차 경쟁우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반응’과 환원된 고체 철을 녹이는 ‘용융반응’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제철 과정에서 환원과 용융은 고로 내에서 석탄을 통해 동시에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이렉스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다. 4개의 유동환원로에서 철광석을 수소와 반응시켜 고체 철로 만든 뒤, 이를 전기용융로(Electric Smelting Furnace·ESF)로 보내 쇳물로 녹이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하이렉스에 필요한 유동환원로 기술도 보유 중이다. 포스코는 15년 전부터 유동환원로를 이용한 파이넥스(FINEX) 공법으로 철강을 만들고 있다. 환원제로 수소 25%, 일산화탄소 75%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는 2030년 하이렉스 상용기술을 완료할 때까지는 환원제로 수소 100%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날 ESF 시험 설비를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4월 첫 출선에 성공한 장비다.

장 회장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다. 지난 3월 장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본원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 혁신기술을 확보해 철강 사업과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로 초일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차전지에 필요한 리튬·니켈 등의 원료부터,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가치사슬을 이루는 사업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연간 리튬 수요량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상당 부분 공급하고, 폐배터리나 양극재 공장 등에서 나온 스크랩 등은 포스코HY클린메탈에서 회수해 재활용하는 식이다.

실제로 25일 방문한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는 해당 공장들이 인근에 모여있었다.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의 거리였다. 방진철 포스코홀딩스 상무는 “포스코는 캐즘이라고 불리는 업황 조정기를 기회로 삼아 우량 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경쟁우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광양=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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