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7만 원어치 먹고 튀었다” CCTV 있는데 먹튀하는 심리

이해림 기자 2024. 6.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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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 21일 저녁 경기도의 한 삼겹살집으로 딸들과 외식 나온 부부의 영상이 공개됐다.

광주 지역 유흥주점을 돌면서 560만원 상당 음식물을 주문한 뒤 계산하지 않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20일에 광주 서부경찰서에 구속되기도 했다.

음식을 먹은 후 제값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랬다' '너에겐 없어도 그만인 돈이잖아' 등의 이유를 대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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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 21일 저녁 경기도의 한 삼겹살집으로 딸들과 외식 나온 부부의 영상이 공개됐다. 제보자는 이 부부가 고기와 술 등 6만 6000원어치를 먹고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고 주장했다. 사장은 이들을 무전취식으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이들 부부가 따로 공개한 입장은 아직 없다.

무전취식 사건이 심심찮게 보도된다. 광주 지역 유흥주점을 돌면서 560만원 상당 음식물을 주문한 뒤 계산하지 않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20일에 광주 서부경찰서에 구속되기도 했다. CCTV 등을 통해 추적이 가능한데도 무전취식을 시도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먹은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튀는), 이른바 ‘먹튀’는 금지된 행위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주로 시도한다. 백석대 경찰학과 송병호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먹튀는 하면 안 되는 행위에서 재미를 느끼고, 규칙을 어기면서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 심리가 발동한 결과로, 도벽 심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먹튀 사건의 가해자에게서는 자기 합리화와 투사가 유독 많이 나타난다. 투사는 무의식적으로 남 탓을 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말한다. 음식을 먹은 후 제값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랬다’ ‘너에겐 없어도 그만인 돈이잖아’ 등의 이유를 대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자 배당 임대료 등 일하지 않고 벌어들이는 돈인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사람이 무전취식을 하기 쉽다는 의견도 있다. 노력 없이 대가를 바라는 성향이 무전취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절도범들이 노력 없는 대가를 쟁취하려 물건을 훔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현행법상 무전취식은 경범죄에 해당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과태료 등에 처할 수 있다. 상습범이거나 피해 금액이 큰 일부 경우엔 사기죄로 처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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