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민경배 (19) 백석대 떠나 웨이크신학원에서 내 인생 마지막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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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0년 3월 백석대학교를 떠났다.
내가 2020년 백석대를 나온 다음에는 박조준 목사님이 설립하고 임우성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독립 교단 대학원대인 웨이크신학원에서 석좌교수로 초청해 주었다.
내 인생 마지막 교수로서의 대학원대학교이다.
내가 그에 대한 저서도 냈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제 치하 그 형국의 교회 생활을 짐짓 시련 속에서 지탱해 온 신앙 형태로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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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성 목사 이사장의 독립 교단인
웨이크신학원에서 석좌교수로 초청
28년 살던 연희동서 파주로 이사
나는 2020년 3월 백석대학교를 떠났다. 내 나이 86세 때 일이다. 당시 서울의 백석대 대학원 대강당에서 송별예배를 간단히 드렸다. 학교의 감사패까지 받았다. 나는 특별히 장종현 총장께 깊이 감사하고 있다. 이 나이까지 교수로 봉사할 수 있게 해준 은덕은 막중하다. 인간적으로 그 감사한 마음을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 나는 대단한 축복의 생애를 보낸 것이다.
연세대 교수로서 백석대 서울대 이화여대 장로회신학대 감리교신학대 한신대 서울신학대 목원대 중앙신학대학원대 순신대학원대 영산목회신학대학원 피어선신학교 한세대 기하성신학대학원 등에서 강의할 수 있었다. 이들 대학교에 대해서는 한없는 향수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놀라운 사랑에 무릎 꿇어 감사하고 있다.
내가 2020년 백석대를 나온 다음에는 박조준 목사님이 설립하고 임우성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독립 교단 대학원대인 웨이크신학원에서 석좌교수로 초청해 주었다. 내 인생 마지막 교수로서의 대학원대학교이다. 임 목사와는 아주 가까이 지내는데 나는 임 목사님에게서 그야말로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덕을 입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0일에는 ‘민경배의 교회 사학’에 대해 한국의 석학 이상규 박명수 류금주 박사님, 세 분의 강연회가 CTS 회관에서 열렸다. 나에게는 말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한편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 박조준 임우성 목사님 그리고 이상규 박명수 류금주 박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에게는 이런 영광과 명예가 다시 없다.
우리 가족이 28년을 산 곳은 서울 연희동 거붕하이츠 3층이다. 넓적다리관절 수술을 한 아내가 오르내리기가 어려운 집 구조이다. 막내딸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로 경기도 파주 탄현면 오색나비길에 새로 지은 아주 좋은 2층집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2022년 6월 27일 마침내 파주 집으로 이사한 것이다. 2층에는 딸네가 살고 우리는 아래층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산 지 75년 만에 서울 밖으로 이사한 것이다. 이곳에서 편안한 노년을 보내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일제 때 총회장을 지낸 정인과 목사가 말년에 무명으로 살다 간 곳이 문산 법원리이다. 집 가까이다. 여기 어디쯤이었을까. 그분이 주소라도 남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그에 대한 저서도 냈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제 치하 그 형국의 교회 생활을 짐짓 시련 속에서 지탱해 온 신앙 형태로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이다.
그분이 바로 집 근처 어딘가에서 말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나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었는가 싶어 갑자기 뭉클해지며 숙연해진다. 그가 마지막 거처하던 곳이 바로 가까이, 바로 건너 집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내가 그 말년을 맞기로 온 이곳이 무슨 인연의 까닭인가 싶어 감개무량하다. 언젠가는 ‘그곳’이 밝혀지리라. 그리하여 그분의 유산이 계속되길 기원한다.
정리=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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