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주자들 영남 공략… 한동훈, ‘바닥 민심’까지 훑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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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린 26일 당권 주자들은 보수 텃밭인 '영남 당심' 파고들기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여론조사를 80% 반영하는데, 당원 중 영남 비중은 40%에 이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는 당권 주자 4명 중 유일한 '정치 신인'이라 영남권 표심에 더 공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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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40% 영남 파고들기 박차
홍준표, 한동훈 만남 제안 거절
나경원 PK, 원희룡은 대구 방문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린 26일 당권 주자들은 보수 텃밭인 ‘영남 당심’ 파고들기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여론조사를 80% 반영하는데, 당원 중 영남 비중은 40%에 이른다.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도 영남 공략 문제는 가장 큰 과제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출신 보좌진 및 언론인 모임에 참석했다. 27일에는 대구를 찾아 직접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후보의 만남 제안을 거절했다. 예정됐던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도 일정상의 문제로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고 한 후보 측은 전했다. 28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는 당권 주자 4명 중 유일한 ‘정치 신인’이라 영남권 표심에 더 공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한 후보가 영남권 ‘러닝메이트’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와 함께 ‘바닥 민심’을 훑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물급 정치인부터 찾아가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도 국회 보좌진과 당직자를 만났다. 출마 선언 이튿날부터 사흘 내내 국회를 돌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경비원 등과 당사 인근 국숫집에서 식사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형준 시장과 연이어 회동하면서 부산·경남(PK) 당심 확보에 매진했다. 나 후보는 박 지사에게 “경남이 우리 당에 탄탄한 지지를 보내주면서 지켜주는 중요한 지역이라 먼저 왔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과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홍 시장은 원 후보에게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와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유독 한 후보에게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한 후보의 만남 요청을 거절하며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대에 나온 전례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도 나온다. 원 후보는 홍 시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관련 질문에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나 후보와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잘 협력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권 후보들 간 경쟁이 초반부터 달아오르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도 분주해졌다. 이미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짝을 이뤄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의 선거운동과 국회의원 보좌진을 후보 선거 캠프에 파견을 보내는 행위에 대한 논쟁이 당내에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당규 제34조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등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윤상현 후보는 “러닝메이트를 하겠다는 분들은 나서서 특정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데, 이것은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27일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선관위는 관련 논의를 한 차례 했지만 ‘문제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구자창 정우진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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