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순이익 34兆 돌파

구정하 2024. 6. 2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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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이자순이익은 34조2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최근 금리상승기에 총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3%까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 기업대출이 늘어나는데 2021년 이후에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한은은 이번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거둬들인 이자 수익이 향후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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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기업대출 급증 영향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이자순이익은 34조2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최근 금리상승기에 총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3%까지 높아졌다.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은 87.8%다.

크게 벌어진 예대금리차가 이자 수익을 키웠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가 커지는데 기준금리가 3% 포인트 뛰면서 예대금리차가 0.38%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자순익 중 금리 변동의 영향은 5조1000억원으로 과거 1조2000억원에서 대폭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 기업대출이 늘어나는데 2021년 이후에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1~2023년 가계대출 잔액은 연평균 2조원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58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영업자금 수요가 늘고 채권시장이 위축돼 은행 대출 수요가 커졌다”며 “대출 부실 정도도 크지 않아 위험 수준을 반영한 수익률이 가계보다 기업에서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이번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거둬들인 이자 수익이 향후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3월 중소기업대출 중 5% 이상 고금리 비중이 58.3%를 넘으면서 기업의 상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낮은 수준이지만 2021년 0.26%에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대금리차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하락세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해외 점포 수익도 전년 대비 34% 증가해 13억3000만 달러(약 1조84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늘고 부실 채권을 매각하면서 비이자 이익까지 증가한 덕이다. 중국(1억2500만 달러)과 베트남(6500만 달러) 등에서 순이익이 크게 늘고, 미국(-1억5600만 달러)과 캄보디아(-1억5200만 달러) 등에서는 감소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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