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립과 은둔에 빠진 자립준비청년들

2024. 6. 2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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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 절반 가까이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46.5%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복지부 집계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립준비청년은 20명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같은 처지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바람개비서포터즈'의 활동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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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 절반 가까이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래 청년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면서 경제적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46.5%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청년도 18.3%였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보호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18세가 돼 독립하는 청년을 말한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나이는 평균 30.6세인데 이들은 이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홀로 선다. 매년 2400여명이 충분한 준비도 없이 시설에서 나온다. 2000만원 안팎의 정착지원금을 소진하기 전에 자립에 성공해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런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 집계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립준비청년은 20명이다. 이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집계하는 것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립·은둔된 이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 정부에만 맡길 게 아니라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립준비청년 열 명 중 세 명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와 멘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같은 처지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바람개비서포터즈’의 활동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민일보와 삼성, 교회가 참여하는 디딤돌가족 캠페인처럼 사회인 멘토가 멘토링을 제공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안부를 묻고 친구가 되어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생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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