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최고위원 선거, ‘당대표 박수부대’ 뽑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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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최고위원회의는 공천권 등 당무 전반에 심의·의결권을 갖는 최고책임기관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5명 안팎의 선출직 및 2명 안팎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국민의힘에선 7월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맺어 시끌벅적하다.
그렇게 '세트'로 뽑힌 최고위원들은 당대표 견제는커녕 박수부대 역할밖에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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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최고위원회의는 공천권 등 당무 전반에 심의·의결권을 갖는 최고책임기관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5명 안팎의 선출직 및 2명 안팎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건강한 민주정당이라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이견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당내 민주주의도 발전할 수 있다. 또 최고위원이 되면 지지층만이 아닌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큰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할 이들로 최고위원을 뽑아야 하는데, 지금 여야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그와는 딴판이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에선 7월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맺어 시끌벅적하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최고위원 후보, 원희룡 당대표 후보와 인요한·박진호 최고위원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형성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한편임을 내세워 전대를 치르는 건 근래 보지 못한 풍경이다. 대놓고 파벌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그렇게 ‘세트’로 뽑힌 최고위원들은 당대표 견제는커녕 박수부대 역할밖에 못할 것이다. 당내 제 세력을 결집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강선우 의원은 8월 전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며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며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김병주·한준호 의원 등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도 앞다퉈 이 대표 떠받들기에 바빴다. 민주당에선 그렇지 않아도 최근 한 최고위원이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전대판에서조차 ‘명비어천가’가 요란한 것이다. 그렇게 대표를 추앙하는 이들로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이 대표 ‘일극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그게 당의 다양성을 훼손할 것임은 물론, 이 대표한테도 마냥 좋으리란 법도 없다.
양당의 이런 행태는 최고위원 자리의 엄중함을 간과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최고위원은 당과 국회, 더 나아가 국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그렇다면 특정인의 들러리나 보위부대 역할 대신 핵심 지도부로서의 정치적 비전과 책임감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또 당이 잘못한 것, 고칠 것들도 말해야 한다. 최고위 구성도 같은 부류보다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까지 포함해 상호보완적으로 구성해야 당도 건강해질 수 있다. 양당 구성원들이 이제라도 이런 점들을 명심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전대를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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