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글로벌 AI G3를 향한 담대한 도전
산업혁명을 말할 때 ‘증기’와 ‘전기’ 시대를 통칭하기도 하나, 사실 이 두 시대는 완전히 다르게 구분된다. 증기 시대에는 기계를 증기 동력원 근처에 둬야 했기에 공정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전기 시대에는 동력을 기계별로 배분해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었고,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기존보다 3~4배 늘렸다.
증기와 전기의 차이처럼,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생성형 AI’가 분기점으로 구분될 것이다. 이전에는 AI가 추론이나 예측에 그쳤다면, 지금은 인간에 근접한 창작과 소통,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 능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바야흐로 AI 대전환(AX) 시대 초입에 들어선 것이다. 기술의 적용 속도 역시 과거와 비교도 안 되게 빠르다. 전기모터 등장 이후 생산 공정에 적용되기까지 30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GPT-4o가 나온 지 며칠 만에 애플·MS 등이 앞다퉈 적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기술 발전 속도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해 온 저력이 있다. 광대역통합망(BcN), 천리안 위성,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초고해상도(UHD)·5세대 통신(5G)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ICT 역사를 새로 써왔다. 이를 기반으로 담대하게 도전하면 기회는 열릴 것이다.
먼저 디지털 혁신의 두 엔진인 ‘AI’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에 도전해야 한다. 6세대(6G), 위성, 사이버 보안 같은 인프라 기술, 의료·교통·국방 등 다양한 AI 융합 기술의 혁신도 맞물려야 한다.
또한 연구 능력을 갖춘 ‘핵심 인재’, 산업에 필요한 ‘실무 인재’, 해외 첨단기술 습득을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도 필수다.
디지털 분야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올해 기술 개발에 9129억원을 투자해 범용 AI, 초경량 AI, AI 특화 메모리 등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에도 3624억원을 투입해 AI·AI 반도체·메타버스 대학원과 대학 ICT연구센터·SW스타랩 등도 대폭 확대한다. 이에 더해 R&D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요 조사부터 기획·평가·관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주기를 혁신해 나갈 것이다.
미 해군 최초의 여성 제독 그레이스 호퍼는 “가장 위험한 말은 ‘이제껏 이렇게 해왔어’이다”라고 말했다. AX 시대, 디지털 초격차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 우리에게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그간 다져온 ICT 토대 위에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G3(3대 국가) 도약을 기대한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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