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교수들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 강행

정종훈, 남수현 2024. 6.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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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27일로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2일 결의한 대로 27일부터 휴진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에는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3곳 교수가 참여한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이들 병원의 일반 환자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 등이 무기한 중단된다. 다만 입원 병동과 응급실·중환자실·투석실·분만실 등의 필수적인 분야 업무는 유지된다.

이러한 세브란스병원의 움직임은 최근 빅5 병원들의 휴진 중단·유예와 다른 양상이다. 앞서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휴진에 나섰던 서울대병원은 21일 휴진 중단을 결정하고 이번 주 정상 진료에 복귀했다. 25일에는 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이 휴진 유예를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4일부터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비대위는 이번 휴진이 ‘(전면 휴진이 아니라) 교수 개인 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쟁 강도가 높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아직 대규모로 진료 예약 조정 등이 이뤄진 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넉 달째 의대 증원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는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만나 공방을 벌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의료공백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 사태는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의료) 시스템을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보건복지부 차관과 공무원들이 (건드려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의대 증원이 향후 의사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며 의료계의 진료 거부는 부당하다고 맞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가 정치적 목적으로 졸속 추진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갑작스러운 증원이 아니고, 작년 1월부터 협의했다”고 반박했다. ‘숫자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결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에는 (2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전에 ‘오늘 2000명을 논의하겠다’고 사회수석실을 통해 연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료 갈등이 커진 뒤, 조 장관과 임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종훈·남수현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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