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KIA 킬러', 호랑이 불펜 무너뜨리고 6-4 역전승...온몸 던진 고승민 빛났다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호랑이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제물로 3연승을 내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전날 1-14 열세를 딛고 연장 12회 15-15 무승부를 거뒀던 기세를 몰아 이날은 기어이 KIA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김진욱이 3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의 호투가 빛났다. 한현희가 2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해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도 힘을 냈다. 진해수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김상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홀드, 김원중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황성빈 1안타 1볼넷, 윤동희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고승민 3안타 1타점 1득점, 빅터 레이예스 2안타 1타점, 전준우 2볼넷, 나승엽 1안타 1타점, 정훈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손성빈 1안타 1득점, 최항 2안타 1득점 등 고른 활약을 해줬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24 시즌 KIA 상대 6승 3패 1무를 기록,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안방 사직에서 KIA에게 4승 1무로 초강세를 보이면서 '호랑이 킬러'의 면모를 유지했다.
반면 KIA는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가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불펜 투수들의 난조가 아쉬웠다. 전날 멀티 이닝을 소화한 필승조 최지민, 장현식의 등판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김승현, 곽도규의 부진 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KIA 타선은 이창진 2안타 1볼넷 1사구 1득점, 박찬호 2안타 1득점, 김도영 2안타 1타점 1볼넷, 나성범 2안타 1타점, 이우성 2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등으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선취점은 KIA의 몫, 김진욱 제구 난조 속 앞서가는 타이거즈
KIA는 이날 이창진(우익수)-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최형우(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롯데 선발투수 좌완 김진욱을 겨냥해 우타자 6명을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투수는 캠 알드레드가 출격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정훈(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의 볼넷 출루, 박찬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3번타자 김도영이 포수 앞 땅볼을 친 뒤 태그 아웃, 2루 주자 이창진이 3루 진루 과정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2사 2루로 상황이 악화됐지만 KIA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KIA는 최형우의 볼넷 출루로 다시 주자를 모았다. 2사 1·2루에서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 박찬호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도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윤동희 볼넷, 고승민의 안타와 2사 후 전준우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나승엽이 1, 2루간으로 날려 보낸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알드레드에게 깔끔하게 연결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KIA는 첫 고비를 넘긴 뒤 2회초 추가 득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김진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KIA는 2회초 1사 후 박민의 볼넷, 이창진의 안타로 1·2루 찬스가 연결됐다. 박찬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홈런포로 반격 포문 연 롯데, 하지만 허무한 추가 실점
끌려가던 롯데는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정훈이 알드레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3-1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다만 3회말 무사 1·2루에서 레이예스의 병살타,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다. 동점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위기를 넘긴 KIA는 4회말 2사 후 이창진, 박찬호의 연속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출루로 롯데를 몰아붙였다. 최형우의 타석 때 롯데 두 번째 투수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의 폭투로 3루 주자 이창진이 득점하면서 4-1로 달아났다.
▲2G 연속 퀄리티 스타트 완성한 알드레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롯데 추격 뿌리쳤다
알드레드도 타선의 득점 지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4회말 1사 후 정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박승욱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알데레드는 5회말 선두타자 손성빈에게 2루타를 맞은 뒤에도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까다로운 타자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1사 2루에서 윤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야수들이 수비에서도 알드레드에게 힘을 실어줬다.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2루 진루를 노리던 윤동희를 빠르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내면서 주자를 없애줬다.
알드레드는 이후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5회말을 끝냈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레이예스에, 1사 후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정훈을 2루수 땅볼,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약속의 7회' 만든 롯데, KIA 불펜 공략 성공...짜릿한 뒤집기 5-4 리드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알드레드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7회말부터 KIA 불펜이 가동된 가운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대타 최항이 KIA 우완 김승현을 상대로 쳐낸 우전 안타가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롯데는 최항의 안타 출루 후 황성빈까지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가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의 잘 맞은 땅볼 타국 KIA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걸려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긴 했지만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KIA 벤치는 여기에서 투수를 좌완 곽도규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롯데는 곽도규마저 이겨냈다.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4-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4번타자 레이예스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게임 흐름이 크게 요동치는 순간이었다.
KIA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투수를 우완 김건국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은 멈출 줄을 몰랐다.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1사 만루 찬스로 KIA를 몰아붙였다. 나승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까지 터지면서 5-4로 역전에 성공,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KIA 추격 잠재운 롯데 불펜, 8회말 쐐기점으로 승기 굳혔다
롯데는 8회초 투입된 베테랑 우완 김상수가 1사 후 홍종표에 내야 안타, 이창진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찬호를 2루수-1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8회말에는 1사 후 최항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동혁이 황성빈의 타석 때 2루 도루 성공, 상대 폭투가 겹치면서 1사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성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귀중한 추가 득점에 성공, 6-4로 도망갔다.
롯데는 이후 마무리 김원중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 KIA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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