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밤하늘 무너지는 불안감…삶의 위기, 나도 왔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신 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등을 만나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 질환 경험자와 자살 유가족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애초 윤 대통령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위해 김 여사가 간담회를 주재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다 보면 찾아오는 삶의 위기, 어려움이 저에게도 왔었다. 그로 인해 저 역시 몇 년 동안 심하게 아팠었다"며 "깜깜한 밤하늘이 나를 향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불안감을 경험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이렇게 밝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저를 통해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께서 편견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후 참석자들의 정신 질환 극복 경험과 건의 사항을 주의 깊게 듣고 "앞으로도 함께 뜻을 모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떠나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 여러분 곁에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살 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9월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정신건강 관련 간담회를 주재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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