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에 동료 다치자…러군, 곧바로 머리에 총 겨눠 '탕'
러시아 군인이 드론의 공격을 받아 다친 전우를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군이 다친 동료를 살해한 것은 러시아 군대 내부에 만연한 '잔인한 문화'를 부각시킨다고 전쟁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언급한 문제의 사건은 지난 23일 한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러시아군 몇 명이 대피하던 중 한 군인이 드론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 군인은 자기를 뒤따라오던 동료 군인을 향해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고, 동료 군인은 곧바로 그의 머리를 총으로 쐈다. 부상자를 치료하거나 대피시키는 노력 없이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다.
게시자는 "동료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군인이 드론에 부상을 입은 군인의 머리를 총으로 쐈다"면서 이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지만 따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상의 출처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해당 영상에 대해 "러시아군대 내 만연한 잔혹함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ISW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사이에서 동료 병사들을 고의로 사살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2022년 러시아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연속 패배를 당한 후 탱크로 지휘관을 덮친 사건을 들었다.
ISW 전문가들은 "프래깅(Fragging·고의적 아군 살상)은 군대의 기강이 극도로 열악하고, 전술 지휘관과 부하들 사이 단절이 있으며, 인간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부상병에 대한 학대로 비난을 받아왔다. 러시아군 블로거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시에서 제1DNR(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슬라브 여단 소속 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 없이 감옥과 같은 환경에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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