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선교사들의 꿈, ‘EXPLO 74’ 영광 재현하자
“50년 전 부흥의 열기 다시 체험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코스프레를 한 진행자가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이 큰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진행자는 “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나랑 같이 파헤쳐볼래”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진실은 단 하나. 진실을 찾아보자”라고 답했다. 25일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개최한 ‘EXPLO 7424’ 여름 수련회의 새친구반 교육현장에서다.
CCC는 1974년 8월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엑스플로74 50주년을 기념해 ‘EXPLO 7424’ 여름 수련회를 마련했다. 24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 피닉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가자 1만여명의 청년들은 성령의 열기로 시종 뜨거웠다.
엑스플로74는 어두웠던 이 땅에 민족복음화의 꿈을 심어주고 한국교회를 부흥시켰던 영적대각성 집회다. 당시 집회를 통해 100만명 이상이 결신했다.
당시 행사 실무를 맡았던 CCC는 엑스플로74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 청년세대가 하나님을 영접하고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일깨우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신앙훈련을 위한 다양한 특강과 민족복음화의 꿈을 이어갈 선교박람회와 통일비전박람회를 마련했다.
새신자반 참가자들은 6명씩 조를 이뤄 숫자조합게임, OX퀴즈 등에 참여하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단서 카드를 획득했다. CCC는 태신자들이 추리게임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인쇄영접사건’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이 예수를 믿고 달라진 성경 속 인물들에 대해 배우고 구원의 목적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CCC 신입생인 장승원(20)씨는 “자신보다 순원들을 챙기고 예배도 매주 나가는 순장들이 신기하다”며 “그들이 믿는 예수가 궁금하고 나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을지대 간호학과를 다니는 최민영(21) 씨도 “교회도 안 나가지만 과 친구의 권유로 왔다”며 “어제 저녁 집회 때 내 안에 뿌리 깊게 박힌 죄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닫고 깊이 회개했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는 졸업생을 위한 교육인 ‘캠컴(Cam-Comm) 세미나’가 열렸다. ‘Cam-Comm’은 캠퍼스(Campus)와 커뮤니티(Community)를 합친 조어로 ‘캠퍼스에서 사회로 나가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자’는 의미다.
강사로 나선 김윤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교수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캠퍼스에서 영혼구원이라는 지상명령만 집중했다면 사회는 전 영역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도록 문화명령까지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멘으로 화답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선교박람회가 열리는 야외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엑스플로7424’ 기념품과 CCC 굿즈를 판매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선교박람회는 CCC 학생들의 선교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전 세계 6000여 미개척 캠퍼스를 개척하는 ‘A6 프로젝트’를 비롯해 북한 선교에 집중하는 ‘NKCCC’, 한국교회와 함께 하는 선교훈련인 ‘커넥션 스쿨’ 등 다양한 선교 활동을 소개했다.
개인적 선교비전을 갖고 선교박람회를 찾아온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순천·여수 지구인 강하라(21) 씨는 “다음 달 3일부터 태국 단기선교를 갈 예정”이라며 “순원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알게 된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을 현지인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CCC는 올 단기선교 참가자가 3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90년 마닐라대회 이후 최대치다.
김은진(34) 간사는 “코로나가 끝나고 선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다시 모였다”며 “장기선교사의 필요를 느낀 단기선교자들이 또 많은 선교자를 파송하는 선순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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