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분쟁 뒤 ‘사로잡힌 9개월’···절망과 희망, 예술로 표현하다

박윤서 2024. 6. 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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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사로잡힌 43명의 이스라엘 영혼을 위로하고 남은 인질 77명의 귀환을 희망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된 작품들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테러 이후 돌아오지 못한 인질과 고통받은 민간인에 대한 슬픔과 절망·희망과 기도를 예술로 표현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복수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느낄 고통에 공감하며 우리가 데려와야 할 인질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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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은에서
예술가 19명의 작품 25점 공개
이스라엘 작가 나오미 토르가 그린 '네가 돌아오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이 돌아와 다시 만나길 소망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


하마스에 사로잡힌 43명의 이스라엘 영혼을 위로하고 남은 인질 77명의 귀환을 희망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은에서 ‘사로잡힌 희망(Captives of Hope)’라는 주제로 19명의 이스라엘 작가 작품을 공개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테러 이후 돌아오지 못한 인질과 고통받은 민간인에 대한 슬픔과 절망·희망과 기도를 예술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나오미 토르(Naomi Tor)는 “작품으로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잔혹함과 고통을 온전히 담지는 못했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그들과 연대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오미는 “여호와가 자기 백성에게 평강과 힘 주신다는 다윗의 말처럼 인질들이 조속히 돌아와 평화가 있길 예술가를 대표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예원씨가 시편 121편의 내용을 담은 '승천의 노래(A Song of Ascents)'를 연주하고 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2)”라는 말씀은 유대인들이 고난과 위험 속에서 붙잡는 기도로 사용하는 구절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예원씨는 이날 시편 121편의 내용을 담은 ‘승천의 노래(A Song of Ascents)’를 연주했다. 이스라엘 비극을 위로하기 위한 연주를 맡은 정씨는 고통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스라엘의 비극적 상황은 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이다”라며 “친구들이 전장에 나가 싸우고 있고 이웃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정계 인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은에서 열린 '사로잡힌 희망' 전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았던 암울한 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과 기도하고 있다. 모든 중동 국가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이스라엘 당국(IDF)은 성명을 발표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최소 4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끔찍한 분쟁이 종식되고 아직 오지 못한 77명의 인질이 살아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복수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느낄 고통에 공감하며 우리가 데려와야 할 인질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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