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10년 만에 보험업 재진출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보험업에 재진출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 염원해온 비은행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2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 주주다. 양측은 현재 최종 가격 산정 절차에 들어갔으며, 정확한 매각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3월 말 기준 동양생명 자산(32조4402억원)과 ABL생명 자산(17조4707억원) 합계는 총 49조9109억원으로 삼성· 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다. 만약 인수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자산 규모 6위의 신생 생명보험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보험사를 소유한 적이 없다.
또 우리금융 측은 현재 예비입찰이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 인수에도 여전히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측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해 현재 본 입찰을 앞두고 있다”면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높은 은행 비중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 진출을 결정하고, 현재 감독 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보험업 진출까지 성공하면 비은행 사업 분야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과 마찬가지로 동양생명·ABL생명도 인수 대상의 하나로서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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