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미래]김세훈 교수 "용산 개발, 도시 '비움의 미학' 만들 기회"

김영원 2024. 6. 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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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정비창, 미군기지 부지 등 대단위에서 이뤄지는 용산 개발이 오히려 도시를 '비워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세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26일 '용산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4 서울의미래 포럼'에서 "(용산 개발은) 용산공원과 앞으로 생기게 될 국제업무지구의 외부 공간을 포함해 '도시의 침전물'을 근사하게 비워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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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의미래 포럼-용산의 미래 패널토론
"도시 중심지의 비워낸 공간, 도시 매력 강화 역할"

용산정비창, 미군기지 부지 등 대단위에서 이뤄지는 용산 개발이 오히려 도시를 '비워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세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26일 '용산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4 서울의미래 포럼'에서 "(용산 개발은) 용산공원과 앞으로 생기게 될 국제업무지구의 외부 공간을 포함해 '도시의 침전물'을 근사하게 비워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세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의 미래 포럼 용산의 미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는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도시들을 예시로 들며 '비워낸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언급했다. 뉴욕 메타와 센트럴파크,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르드 광장, 보스턴 커먼 일대,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인근 등이다. 김 교수는 "이런 외부 공간들이 도시의 매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도시를 갔다 왔을 때 기억하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중심지' 개발 양상을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도시의 중심지 계획을 할 때 무언가를 너무 특화하려고 하거나, 채우려고 하는 관성이 있었던 것 같다"며 "특화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이후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고, 부동산 시장이 바뀌거나 산업 혁신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협소한 특화는 도시 변화의 발목을 잡게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김 교수는 용산이라는 도시의 미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그는 '과거에는 흩어져 사는 게 경쟁력이 있었다면, 이제는 밀집해 사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내용이 담긴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 발제를 언급하며 "우리가 도시와 중심지를 거점으로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며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삶은 유연화되고, 전통적인 근무와 여가의 방식이 바뀌고, 물리적 공간이 온라인 플랫폼이나 SNS와 경쟁해 선택받아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며 "그렇다면 용산이 모든 자원을 끌어당기는 중심지로서 여전히 작동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유연화된 삶의 수요에 응답하는 방식의 실험이 필요한지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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