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미래]오세훈 "용산 개발에 서울시 핵심정책 총괄 적용하겠다"
오 시장 "용산, 서울에서 가장 큰 변화를 앞둔 곳"
"콤팩트시티… 비욘드 조닝, 보행 일상권 등 적용"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 위해 '공간 재편' 강조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서울시의 핵심 정책들을 총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욘드 조닝(복합용도지역), 보행 일상권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 정원 도시, 펀시티 등을 꺼낸 오 시장은 "서울 한복판인 용산에 여의도공원 2배가 넘는 미래도시를 만들고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업무와 주거, 여가문화 생활을 같은 건물이나 동일 생활권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용산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4 서울의 미래 포럼' 축사에 나서 용산 개발 계획에 대한 이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의 미래 포럼'은 아시아경제가 2022년 청와대 개방을 계기로 시작한 행사다. 첫해 '서촌'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한강의 미래'를 전문가들과 함께 점검하며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는 용산의 발전 방향을 다뤘다.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에 집중된 행정과 금융, IT의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도심의 핵심축인 만큼 용산의 변화가 서울의 미래라는 판단에서다.
오 시장 역시 용산에 대해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큰 변화를 앞둔 곳"이라며 "과거에는 사람과 물자가 모이던 교역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서울의 도심 여의도와 강남을 연결하는 중심이자 철도교통의 요충지"라고 평가했다.
과거, 지금과 다른 정책 기조로 인해 글로벌 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펼치지 못한 점도 아쉬워했다. 오 시장은 "용산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도심 압축 성장에 따른 개발 규제와 공간 단절로 그 가치가 극대화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공간의 재편을 지목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시 공간의 재편이 절실하다"며 서울의 중심 공간이자 글로벌 도시로 이끌 견인차 역할에는 용산을 지목했다. 특히 용산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용산공원 조성,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언급하면서는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미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서울시는 도시 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 개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도시공간 대개조를 선언했다"며 "10여년간 방치돼 왔던 용산 정비창 부지를 미래 서울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용산의 가치, 더 나아가서 서울의 가치를 끌어올릴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콤팩트 시티'로의 탄생도 예고했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비욘드 조닝, 보행 일상권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 정원 도시 그리고 펀시티 등 서울시의 핵심 정책들을 총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개발 계획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평면적으로 보면 국제업무존, 업무복합존, 업무지원존으로 나뉜다. 입체적으로는 지하, 지상, 공중도시로 구분된다. 철도와 차량이 다니는 동선과 사람이 다니는 동선을 구분한 것으로, 철도로 인해 공간이 단절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2007년 계획안과 달라진 것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중심부를 용산역 앞으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공연장, 전시관이나 상업시설로 이동할 수 있는 거점인 '그린스퀘어(8만㎡)'가 핵심이다. 철도 선로 상부에 덮개를 만들어 보행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용산역 3층 플랫폼에서 걸어 나오면 그린스퀘어로 연결되고 강변북로 덮개공원을 지나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다. 공중에도 보행로가 만들어진다. 국제업무존 지상층 포디엄 3~4층에는 포디움 브리지, 45층에는 1.1㎞ 구간의 스카이트레일을 만들어 한강과 남산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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