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0·30 보좌진 만나 "삼국지 게임 즐겨해"…SNS 선거운동 적극 나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30대로 구성된 6급 이하 보좌진들과 오찬을 하거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하는 등 젊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에 나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20·30대의 6급 이하 보좌진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오찬에서 "스타크래프트, 삼국지 같은 게임을 즐긴다"며 특히 삼국지 게임에선 '맹획' 캐릭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맹획은 남만(중국이 '남쪽의 오랑캐'라고 부르던 곳)을 다스리다가 원정군을 이끈 제갈량에게 7번 붙잡히고 7번 풀려난 뒤 복종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에 한 참석자가 "왜 조조, 손권, 유비처럼 인기 캐릭터를 플레이하지 않냐"라고 묻자, 한 전 위원장은 "맹획으로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삶은 조조나 사마의가 훨씬 편한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조, 손권, 유비처럼 넓은 영토와 장수를 거느린 '기득권' 군주가 아닌 비주류 캐릭터를 통해 '천하통일'을 이뤄내는 것을 즐긴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선 친윤계 견제를 이겨내고 당권을 쥐겠단 의사를 나타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찬에서 한 전 위원장은 보좌진들과 피자와 콜라를 먹으며 취미와 현안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젊은 층이 즐겨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온라인 선거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개설에 이어 이날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열었다. 한 전 위원장의 인스타그램엔 한 전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12장의 사진을 콜라주 형식으로 올렸다. 게시물엔 "용기 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습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후 선거운동 일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유튜브 계정을 개설한 뒤 25일 '우리가 바라는 변화, 그 시작! 한동훈 국민의힘당대표 후보 홍보영상'을 게재하며 온라인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오후 6시15분 기준 구독자 수는 약 2만3800명이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위원장이 모든 SNS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공식적인 일정 외에 다양한 일상의 모습 등을 올리려고 만든 개인 계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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