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허리 휘는데...은행, 이자로만 ‘34조원’ 쓸어담아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은행의 지난해 이자 순이익은 모두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2010년(20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64%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이후 일반은행 총이익(이자 이익+비이자 이익) 내 이자이익 비중은 93%에 달했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장기 평균(87.8%)을 웃도는 수준이다.
은행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이번 금리 상승기에 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2021년 이후 기업 대출은 58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존의 금리 상승기 평균(28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기업 영업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점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금리 상승기에는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0.38%포인트 확대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영업자금 수요가 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불어나 기업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의 위험조정수익률(이자 이익률에서 대손율을 뺀 값)도 2022년 이후 가계대출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경우 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이 큰 편이다. 반면 예금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커 금리 상승 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며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차익 축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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