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미친 여자라고"...진땀 흘린 의협회장

박근아 2024. 6.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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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한 국회 청문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과거 '막말'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임 회장에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 기억하세요?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물었다.

강 의원은 먼저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고, 임 회장은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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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한 국회 청문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과거 '막말'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임 회장에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 기억하세요?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물었다.

강 의원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비상진료체계에 관한 질의응답을 하던 중 박 차관의 답변이 마무리되기 전 임 회장을 호명했다. 참고인 자리에 앉아 답변하던 임 회장은 강 의원의 요청으로 증인석에 불려 나왔다.

강 의원은 먼저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고, 임 회장은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질문했다.

임 회장은 당황한 듯 웃음을 지었고, 강 의원이 "답변하세요"라고 재차 요구하자 그제야 "네"라고 답변했다.

임 회장은 그 이유를 묻는 말에 말끝을 흐리다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당시 '수면 내시경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수차례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한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며 "그런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렸던 징계는 고작 회원자격 정지 2년이었다.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미친 여자'라고 했는데, 하실 말씀 있느냐"고 따졌다.

임 회장은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고 입을 뗐는데, 강 의원이 곧바로 "미친 여자라고 한 것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과거 임 회장의 '막말'들도 열거했다. 강 의원은 "(임 회장은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한) 창원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했다가 고발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차관에게는 '십상시'라고 했다"며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아동병원협회를 향해서는 '멀쩡한 애 입원시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점차 목소리를 높이던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강 의원은 임 회장의 발언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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