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의도 머무는 사이, 홍준표 만난 元 “羅와 연대 열려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친 당권 후보 4인의 당심(黨心) 공략 경쟁이 26일 본격화됐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친윤(親尹)·친한(親韓) 갈등의 틈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한 전 위원장은 국회를 돌며 보좌관과 당직자를 두루 만났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의식하고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국회를 찾는 등 여의도 밀착 행보다.
한 전 위원장은 27일 영남으로 이동한다. 당초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 예정이었지만, 이 지사의 일정상 이유로 만남이 불발될 상황이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발표되는데, 경주시가 개최도시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치적 현안을 논의하기에는 적절한 날이 아니라는 게 경북도 측의 설명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도 홍 시장의 거절로 불발됐다. 한 전 위원장은 2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친한 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에 대해서는 "(누구랑 친한지 등) 정치인 친소관계가 계파 구도가 되는 걸 참 후지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영남권 공략을 우선 순위에 뒀다. '자체 핵 무장론'으로 안보 이슈를 제기한 나 의원은 이날 박완수 경남지사와 오찬을 시작으로 경남권을 돌았다.
원 전 장관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홍 시장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과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의원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나경원 후보와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잘 협력하라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친윤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결선 투표로 가게 되면 (후보로 나선)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이 러닝메이트로 당 대표 선거 지원에 나서는 경쟁 후보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당 대표 후보가 최고위원들까지 선정해 함께 출마하는 것은 야합"이라며 "이를 배격하기 위해 당원과 시민이 참여하는 선거대책위원장 공개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다"며 "뜻을 같이하는 훌륭한 분과 정치를 하는 게 이상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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