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영화 보러 가면 10만 원, 무서워서 못 가겠다"

성하훈 2024. 6.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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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티켓값 문제가 공정거래위원회로 가게 됐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용산 아이파크몰 CGV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 극장 3사의 티켓값 폭리가 관객들의 부담을 늘리는 것을 넘어 영화계 전체를 생사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이들 극장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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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기자회견... 극장의 정산 불투명 지적도

[성하훈 기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6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관들의 담합 및 폭리 혐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 성하훈
 
영화 티켓값 문제가 공정거래위원회로 가게 됐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26일 오전 11시 용산 아이파크몰 CGV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 극장 3사의 티켓값 폭리가 관객들의 부담을 늘리는 것을 넘어 영화계 전체를 생사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이들 극장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공정위 신고 대상이 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459개 중 449개(97.8%)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사업자들로, 투자·제작·배급·상영 등 영화산업 전과정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영화계의 '절대 갑'이라고 지적했다.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서치원 공동대표는 참여연대 관계자가 대독한 발언문에서 "코로나19로 극장이 텅비다시피 했으나 일상이 회복된 이후 극장 관객이 많이 늘었다"며 "그러나 소수 영화의 스크린 독점이 심해지고 부당하게 비싸진 영화관람료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티켓 인상률, 물가 상승률의 12배 

연대발언에 나선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세번에 걸친 과도한 영화 티켓값 인상으로 관객들의 관람 횟수가 줄어들고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대박 영화' 아니면 '쪽박 영화'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은혜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대기업 3사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지배사업자"라며 "영화관람료가 2019년 대비 40% 이상 올랐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지속적인 인상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 주말 기준 12000원이던 영화 티켓 가격을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 세 차례에 걸쳐 1천원씩 동일하게 인상한 바 있다"며 "영화 티켓의 가격 인상률은 같은 시기 평균 물가상승률(3.2%)의 약 12배에 달할만큼 큰 폭의 인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진걸 민생연구소장도 "가족들과 영화 보러가면 1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들기에 무서워서 영화관에 못갈 정도"라며 "독과점 극장 3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극장의 담합 의혹도 제기했다. 지역마다 극장수, 임대료 비용, 인건비, 영업수익 등이 모두 천차만별인데도 1위 사업자인 CGV가 가격을 인상하면 한 두 달 사이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동일하게 가격을 올리는 담합행위를 3차례나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은 담합행위를 인정할 때 반드시 명시적인 합의 뿐만 아니라 의사의 일치가 있었다는 상호인식이나 이해 또는 묵시적 합의까지 포함하여 판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로 카드 사업자들이 1개월 내지 1개월 반 가량의 차이를 두고 카드수수료를 인상한 행위를 부당한 공동행위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제시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6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관들의 담합 및 폭리 혐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히며 영화관람료 인하를 요구했다.
ⓒ 성하훈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6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관들의 담합 및 폭리 혐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싱민단체들은 관람료를 15,000원에서 12,000원으로 내리라고 요구했다.
ⓒ 성하훈
 
시민단체들은 영화관람료 문제와 함께 극장의 정산이 불투명하다면서 이에 대한 신고도 예고했다.

추은혜 변호사는 "개인마다 할인이 각각 다르고 가격 정산이 불투명하다"라며 15000원 기준 13500원 정도여야 할 객단가(관객 1인당 평균 관람가격)가 9921원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영 운영위원도 "올해 초 관객수 천만을 넘은 '파묘'의 경우에는 티켓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배급사와 수익 정산을 하는 기준인 객단가는 오히려 떨어져서 약 105억원을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15000원 영화관람료를 12000원으로 내리라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극장의 관람료 인하를 요구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6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관들의 담합 및 폭리 혐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 성하훈
 
한편,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본 상영관협회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폭리라고 말하는데 관람료 인상으로 최근 경영상태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누적적자가 수천억에 달해 이를 만회하기가 아직도 많이 벅차다"라고 말했다. 

또 "관람료 인상으로 작품별 손익분기점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극장만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닌데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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