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5개 상임위원장 중 문복위원장 선출 못해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지난 25일 대구시의회가 정례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했다. |
ⓒ 조정훈 |
대구시의회가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지만 일부 상임위원장은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이를 두고 개원 역사상 최초로 연임 의장이 된 이만규 의장의 리더십에 상처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의회는 26일 제309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5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실시해 문화복지위원장을 제외한 4개 상임위원장을 뽑았다.
경제환경위원장 선거에는 김재용 의원과 윤권근 의원이 출마해 투표한 결과 김 의원 17표, 윤 의원 12표, 기권 3표로 김 의원이 선출됐다.
건설교통위원장에는 허시영 후보가 단독으로 나서 찬성 26표, 기권 6표로 무난히 선출됐다. 교육위원장에 단독으로 출마한 박소영 의원도 찬성21표, 기권 10표, 무효 1표로 당선됐다.
교육위원장에는 박소영 의원과 박우근 의원이 당초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오전 박우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박소영 의원이 찬성 21표, 무효 1표, 기권 10표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다.
하지만 기획행정위원장과 문화복지위원장은 후보로 나온 의원들이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2차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기획행정위원장에는 당초 윤영애 의원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성오 의원이 출마하면서 1차 투표에서 윤 의원 15표, 이 의원 16표, 기권 1표로 두 후보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해 재투표를 실시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는 1차 투표에서 뒤졌던 윤영애 후보가 17표를 득표해 15표를 얻은 이성오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문화복지위원장에는 정일균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했지만 1차와 2차 투표에서 모두 과반을 기록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32명 중 찬성 13표를 얻었지만 19명이 기권해 2차 투표로 이어졌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는 찬성이 11명으로 오히려 줄었고 기권 20표, 무효는 1표였다.
결국 문화복지위원장은 이날 선출하지 못하고 다시 본회의를 열어 투표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일정을 마치지 못하면서 대구시의회 정례회 폐회 일정도 하루 늦춘 28일로 연기됐다.
대구시의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7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문화복지위원장을 선출한다. 현재 문복위원장에는 박창석 의원(군위)과 이재숙 의원(동구4) 등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광역시의회 문복위원장 선출 무산의 의미
문복위원장 선임이 무산되면서 연임에 성공한 이만규 의장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가 표출됐다는 의견과 함께 이 의장의 리더십에도 상처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각 상임위원장은 이만규 의장과 시의원들이 합의한 사항이었다. 하지만 이성오 의원이 기획행정위원장에 출마해 1차에서 과반 가까운 표를 얻었고 경제환경위원장에 출마한 윤권근 의원의 득표도 상당했다.
이성오 의원과 윤권근 의원은 이만규 의장의 연임에 반대해 의장에 출마한 김대현 의원과 뜻을 같이 했던 7인방에 속한다. 여기에 정일균 의원 단독으로 출마한 문복위원장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편, 각 상임위별 부위원장에는 류종우(기획행정위원회), 권기훈(경제환경위원회), 김종욱(건설교통위원회), 손남국(교육위원회) 의원이 선임됐다.
이날 새로 선출된 윤영애 기획행정위원장은 당선인사에 나서 "집행부의 견제할 부분과 협치할 부분에 대해 충실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용 경제환경위원장은 "시의회가 한 발 더 시민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시영 건설교통위원장은 "대구시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대구시민의 행복과 대구의 영광, 대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교육위원장은 "날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대구시 교육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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