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휴가 반납' 김준홍의 폭풍 성장, 김천과 전북이 웃는다
[곽성호 기자]
▲ 김천 상무 김준홍 골키퍼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역이 다가온 시점, 달콤한 말년 휴가를 마다할 사람은 누가 있을까. 여기 그 휴가를 마다한 사람이 있다. 바로 병장 김준홍이다. 다음 달 15일 전역을 앞둔 그는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경기에 계속해서 출전하며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는 리그 19라운드 종료 기준, 10승 6무 3패 승점 36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정 감독의 김천은 극적인 한 해를 보냈다. 박진섭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와 시즌 막바지까지 선두 자리를 경쟁한 김천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부산을 2위 자리로 내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 적인 승격 맛을 봤다.
이번 시즌 승격 팀 자격으로 K리그 1에 도전장을 던진 김천은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 자리까지 차지했다. 끈끈한 조직력과 유동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며 웃고 있다. 전반기 강력한 돌풍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해준 주역들인 원두재, 김현욱, 김진규, 이영준, 강현묵, 김태현 등이 이탈한 가운데, 신병 자원들인 김대원, 이동경, 이동준, 맹성웅, 유강현 등이 활약 중이다.
2003년생 '괴물' 골키퍼 김준홍의 대활약
곧 전역하는 자원들이 대거 휴가를 나간 가운데 여기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신병들과 함께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2003년생의 괴물 골키퍼가 있다. 바로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승선 경력이 있는 김준홍이다.
▲ 지난 2021년 8월 28일, 수원FC를 상대로 경기에 출전했던 김준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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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을 앞두고 김준홍은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로 입대,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김준홍은 비록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으나 후반기로 돌입하면서 주전 확보에 성공, 김천의 극적인 승격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톡톡히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시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에 선발, 비록 경기 출전은 불발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이 경험은 김준홍의 실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A대표팀 경험 후 2024시즌에 돌입한 그는 완벽하게 잠재력을 터뜨렸다.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강현무에 주전 자리를 헌납했으나 이후 3라운드부터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준홍은 19라운드까지 단 3경기만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하며 활약하고 있다.
리그 16경기에 나와 단 12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는 김준홍은 K리그 1 내에 있는 골키퍼 중 최다 클린시트(8회) 경기를 펼치며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상당하다. 그는 롱 패스 정확도는 82%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라운드 제주전에서는 정확한 롱킥으로 김현욱의 선제골을 도우며 정확한 빌드업 능력을 입증한 바가 있다.
이번 시즌 무결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준홍은 오는 7월 15일 군인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김천에서 원 소속팀인 전북으로 향하게 된다. 말년까지 휴가를 자진 반납하며 활약하고 있는 그의 활약에 김천과 전북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준홍과 함께 말년에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동현의 사례는 김천이 향후 구단을 운영하는 데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
▲ 오는 7월 15일 전역을 앞둔 김천상무 7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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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속팀 전북도 웃고 있다. 이번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북은 리그 18경기에서 30실점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김정훈-정민기로 이어지는 리그 정상급 골키퍼들이 나란히 버티고 있는 전북이지만 이번 시즌 최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홍의 복귀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김준홍은 U-22 자원에 해당하기에 이를 통해 얻는 교체 전략이 다양해질 수 있는 전북이다.
다듬어지지 않았던 원석이 이제 빛을 내기 시작했다. K리그를 넘어 대한민국 차기 국가대표팀 수문장 후보로 꼽히는, 뛰어난 선방 실력과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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