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국내 첫 '췌장 이식' 집도의 윤대원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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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췌장 이식 수술에 성공한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사진)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윤 이사장은 1945년 윤덕선 학교법인 일송학원 설립자 장남으로 태어나 1969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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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췌장 이식 수술에 성공한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사진)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윤 이사장은 1945년 윤덕선 학교법인 일송학원 설립자 장남으로 태어나 1969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79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장기 이식 등을 연구하고, 이듬해 귀국한 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다.
그는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내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친의 뒤를 이어 1989년 일송학원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1999년 한림대성심병원, 2012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개원해 한림대의료원을 5개 대학병원(한림대한강성심·한림대춘천성심·한림대강남성심)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키워냈다. 1990년 한림과학원을 설립했고, 2004년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어렸을 때부터 생물과 자연에 경외심을 느끼고 인간을 포함한 생명에 깊은 애정을 느꼈던 그는 경영 기간 의료사회복지 확대에 집중했다. 1974년 성심자선병원이 개원했을 때 부원장으로서 영세민을 위한 무료진료를 시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1991년부터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등을 설립·개관했고,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의 위탁운영을 맡아 현재 학교법인 일송학원에서 20년 이상 운영 중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노숙자, 영세민, 결식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2000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희사했는데, 이것이 종잣돈이 돼 'SOS기금회'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2006년 정부가 '긴급복지지원법'을 제정해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 시행에도 초석이 됐다.
윤 이사장은 특히 화상 환자 진료에 힘을 쏟으며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을 이 분야 최고 기관으로 키워냈다. 생전 그는 한강성심병원에 대해 "생지옥 같은 화상 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8년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하고, 화상 흉터와 치료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소아 환자를 위해 화상병원학교도 운영했다. 2013~2018년 화상병원학교 이용자 숫자만 1만2755명, 2018년까지 베트남 등 8개국 화상 환자에게 지원된 진료비는 18억2430만원에 달한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아시아 최초로 '린네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동식물 분류법을 처음 만든 생물학자 칼 폰 린네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2006년 만든 상으로, 매년 과학 분야에서 우수 업적을 세운 사람에게 준다.
빈소는 한림대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학교법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장남 윤희성 학교법인 일송학원 상임이사, 차남 윤희태 도움박물관 관장, 장녀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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