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운명으로 여겨라" 하나회 글…훈련병 부모 분노
육군 12사단에서 규정에 어긋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군기훈련을 시킨 중대장을 구속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문영일 예비역 중장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성명을 내고 “하나회 출신으로 알려진 문영일(89) 예비역 중장이 예비역, 퇴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홈페이지에 육군 12사단 훈련병 가혹 행위 사망사건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가운데 박모 훈련병의 부모님도 분노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장군씩이나 지냈다는 사람이 국민을 위한 희생과 가혹 행위로 인한 사망도 구분을 못 하는 걸 보니 사람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군의 악습이 아주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며 문 중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할 소리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 중장의 입장이 대한민국 군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 모여있는 성우회의 공식 입장인지 궁금하다"며 성우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문 중장을 즉시 성우회에서 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도 "군의 위신을 깎는 것은 중대장의 구속을 요구하는 피해자 유가족과 군인권센터가 아니라 문 중장과 같은 자들"이라고 비판하며, 성우회의 답을 요구했다.
앞서 중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21일 예비역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 성우회 홈페이지에는 '중대장을 구속하지 마라! 구속하면 군대훈련 없어지고 국군은 패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하나회 출신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 알려진 글 작성자 문씨는 글에서 "훈련 시킨 중대장에게 형법상의 죄는 없다"며 중대장의 구속을 반대했다. 또 "희생자의 가족들은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고통을 당하며 난감하기 그지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운명이라 생각하시라"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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