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파”… 女제자에 편지 쓴 유부남 교총 회장

정신영 2024. 6.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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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교총 회원들은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퇴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섰다.

26일 교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22일부터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100개 넘게 올라왔다.

박 회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교총 회원 탈퇴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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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회원들 “탈퇴 운동 벌이겠다”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교총 제공


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교총 회원들은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퇴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섰다.

26일 교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22일부터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100개 넘게 올라왔다. “전체 교원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 “떨어지는 교권에 기름 붓는 격”이라는 글이 대다수다. 박 회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교총 회원 탈퇴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지난 20일 당선된 박 회장은 2013년 인천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한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편지에는 “나의 여신님” “꿈 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지에서는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다. 이런 기다림과 떨림이 사랑이 아닐까”라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박 회장은 당시 이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됐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교총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고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며 “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비위 등)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이 부분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선생님들의 교권 보호와 교총, 그리고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박 회장은 유부남이었고 자녀도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며 “당국에서도 견책이라는 가벼운 경징계 처분으로 사건을 덮은 것은 아닌지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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