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합병을 이루다"…몸집 키우는 클래시스 [엔터프라이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국내 미용기기 대장주 중 하나인 '클래시스'가 몸집을 한층 부풀립니다. 어제 장 마감 후 이루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한 건데요. 합병 비율은 1: 약 0.14입니다. 합병가액으로 말씀드리면 클래시스는 52,774원으로 어제 종가 대비 1.7% 할증된 금액입니다. 이루다는 7,416원으로 3.3% 할증된 가격이고요.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로, 클래시스가 지난해 9월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은 지 1년 만의 합병인데요. 이번 합병이 클래시스의 기업 가치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클래시스는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죠. 이번 이루다를 흡수합병한 것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클래시스는 장 초반 상승 후 하락 전환했는데요. 이번 합병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업계에선 클래시스에 호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인수나 합병 이벤트가 있으면,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되는데요. 첫 번째로 '가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이루다 종가 대비 1.7% 할증한 7,416 원에 합병가격이 책정됐는데 클래시스에게 우호적인 가격이고요. 이번 합병에 사용한 현금성 자산은 이루다 대표의 지분(405억 원) 취득과 특별공로금(276억 원)을 합한 681억 원입니다. 클래시스와 이루다의 시총 비율이 현재 21:1까지 벌어진 만큼 '합격'이란 얘기가 나오고요.
두 번째로 짚어야 하는 건 '시너지'겠죠. 현재 클래시스의 주요 제품군은 리프팅이나 피부 탄력을 개선해주는 슈링크, 고주파 미용기기인데요. 이루다의 마이크로 니들, 레이저 장비를 더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겁니다. 양사 간의 특허 이슈도 특별히 없는 상황이고요. 또한 업계에선 양사가 합병 이후에 적극적인 R&D를 통해 신규 플랫폼과 카트리지도 연내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클래시스, 최근 K-뷰티 열풍에 시장에서도 주목받아 왔잖아요. 여러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합병 이후에도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우선 단기적으로는 재무적으로 볼 때, 이익률 하락에 대한 부담은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클래시스의 매출총이익률은 80%에 육박하는데 이루다는 56% 수준이고요. 판관비율도 이루다가 2배 가까이 컸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10월 합병 이후에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판관비율도 개선하고, GPM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루다의 소송 이슈도 사라질 거고요.
그리고 업황도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올해 레이저기기 수출 데이터를 살펴보면요. 지난 1월부터 우상향하는 모습 보여주고 있고요. 수출 단가도 1월 250달러에서 이번달 20일까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때 30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이 데이터는 클래시스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데요. 최근 클래시스의 중남미 시장 매출은 연평균 64%씩 성장하고 있거든요. 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연 평균 38%씩 매출이 오르고 있고요.
여기서 합병의 시너지를 또 기대할 수 있는 게 이루다는 현재 북미와 인도, 터키 시장에 진출했거든요. 이번 합병을 통해 클래시스의 글로벌 공급망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볼까요?
<기자> "흡수 합병을 이루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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