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9615t 감축’ 효과…서울시, 기후동행카드 다음 달 본 사업
“가로수 114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마찬가집니다.”
서울시 지난 1월 27일 선보인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5월까지 약 4개월간 온실가스를 9300t정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교통비로 3만원을 절감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26일까지 4개월간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마치고 다음달 1일 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종료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라는 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월 6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시 6만2000원)을 지불하면 서울 시내 지하철·버스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160만장이 팔렸고, 평일 평균 54만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첫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서울시가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을 아꼈다고 한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8%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한 이후 주당 1.3회가량 외부 활동이 증가했다. 외식·쇼핑·저축 순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나면서 4개월 동안 80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시범운영 기간 투입한 예산(75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기후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9%가 이 기간에 약 10만대 규모의 승용차 이용횟수를 줄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온실가스 9270t을 감축하고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서울연구원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10.03%가 “승용차 대신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기후동행카드 성과를 확인한 서울시는 본사업에서 혜택·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한 달 내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단기권을 도입한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등 5종이다.
1인당 3만원 절감…114만 그루 식재 효과
만 19세~39세를 위한 청년 할인 혜택도 확대한다. 청년은 7000원 할인한 5만5000~5만8000원에 기후동행카드 구매가 가능하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확대한다. 다음 달부터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을 50% 할인받는다. 외국인 관광객등 단기권 구매자도 충전한 기간 동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한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와 새벽 자율주행버스, 한강리버버스 등 기후동행카드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인천과 경기 김포·군포·과천·고양시와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아직 적용은 되지 않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경기도와 관련 협의하진 않고 있지만, 인접 기초 지자체와는 논의하고 있다”며 “오는 11월부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10개 역사(대화∼삼송)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는 10~11월경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150원 추가 인상하더라도, 기후동행카드 요금제는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범 기간 동안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와 교통복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효과를 확인했다”며 “대중교통 편리함을 체감하며 승용차 이용을 축소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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