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항공사, 에어컨 가득한 먼지 '충격'… 폐렴 위험까지 높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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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가 항공사 여객기의 기내 환기 장치 위생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여객기 내부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위생 상태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객기 송풍기는 실내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빼내고, 바깥 공기를 기내로 유입해 공기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레지오넬라 폐렴을 예방하려면 먼지와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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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여객기 내부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위생 상태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기내 에어컨 송풍기 주변에는 새카만 먼지가 가득 끼어 있었다. 작성자는 "오랜만에 창가에 앉아 위를 올려다봤는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다"며 "환기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전혀 관리가 안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밀폐된 공간인 여객기 안에서 이런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은 범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여객기 송풍기는 실내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빼내고, 바깥 공기를 기내로 유입해 공기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필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승객의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은 "기내가 저렇게 위생 관리가 안 되는 건 처음 본다" "저기 앉아 숨 쉬고 싶지 않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관리가 되지 않은 에어컨을 사용하면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사람 호흡기에 들어와 ‘레지오넬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속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다니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 형태로 호흡기로 흡입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수도꼭지, 가습기, 목욕탕, 찜질방 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살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없지만,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로 세척한 호흡기 치료 장치나 분무기를 사용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소폭 감소했다가, 2022년 방역 정책이 완화되며 인구 활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레지오넬라증을 호소하는 신고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는 2020년 368건에서 2023년 517건으로 약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8월이 되면 환자가 급증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 발생하고 2~5일 이내 회복하는 폰티악열이 생긴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폐렴으로 이어지면 두통·근육통·고열뿐 아니라 의식 저하까지 생기는 심각한 감염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치명률은 약 10%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률이 이보다 증가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실제 2011~2016년 국내 레지오넬라증 사례 266건을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이 218건(82.0%), 기저질환(당뇨병·암·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면역질환 등)이 있는 경우가 214건(80.5%)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90건(71.4%)으로 더 많았고, 연령대로 보면 50세 이상이 218건(82%) 가장 많았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주로 환자의 소변을 채취해 레지오넬라균을 감별한다. 폐렴과 독감 등 합병증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해열제를 쓰는 편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을 예방하려면 먼지와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락스 등을 이용해 주 1회 이상 소독한다. 또 에어컨을 켜고 5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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