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참사 대책위 “이주노동자, 한국 죽으러 온 것 아냐”

정신영 2024. 6. 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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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앞에 모인 시민단체들이 이주노동자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리셀 중대 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칭)는 26일 화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된 기업의 살인"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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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이주노조 등 참사 대책위 기자회견
“리튬배터리 산업 성장한 사이 방재대책 전무”
“비용절감 위해 위험은 이주 노동자, 여성 노동자 향해”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26일 오전 민주노총, 이주노동자노조 등으로 구성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앞에 모인 시민단체들이 이주노동자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리셀 중대 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칭)는 26일 화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된 기업의 살인”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리튬배터리 산업이 신산업으로 각광받으며 성장하는 사이 방재대책이 전무했던 것뿐 아니라 안전·보건의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며 “비용 절감을 이유로 위험은 가장 낮은 곳인 이주 노동자, 여성 노동자로 향했다”고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은 3D에서 이제 죽음이 더해진 4D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의 산재 사망률이 내국인 노동자보다 3배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는 이 땅에 죽으러 오지 않았다. 한 해 100명 넘는 이주노동자 사망 문제에 한국 사회와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공개된 발화 당시 CCTV 영상에는 최초 폭발이 발생했는데도 작업자가 주변에 놓인 배터리를 손으로 옮기려 하거나 자체적으로 불을 꺼보려다 대피가 늦어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대책위는 “최소한의 안전보건교육도, 사고 발생시 대피요령도 전혀 교육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며 “더군다나 파견과 도급에 대해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사업주에게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보건 문제는 고려의 대상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참사 이후 하나둘씩 드러나는 내용들을 보면 어쩌면 예정된 참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수의 법 위반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인력파견업체 메이셀과 아리셀의 관계는 일반적이지 않아 보인다. 도급업체를 위장해 불법파견을 지속하려 한 의혹도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사망자 23명을 위로하는 의식을 지냈다. 대책위는 “국가 차원의 위험성 평가를 통해 산업의 위험을 재분류하고,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등을 통해 가장 취약하고 열악한 노동자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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