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팔아치울 생각 뿐이었나..."토트넘, 매각까지 생각" 1년 연장 이유 너무하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전드 선수들을 홀대하는 팀으로 악명 높았던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손흥민도 예외란 없는 걸까.
토트넘과의 재계약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것보다 기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에게서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토트넘은 계약 기간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충격적인 주장이 이어졌다. 과거 토트넘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라이트백으로 뛰었던 앨런 허튼은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이유가 후에 생기는 변수를 대비하고 손흥민을 매각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허튼은 '풋볼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서에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핸 조항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옵션을 발동시키는 걸 선택할 것이다"라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선수다. 앞으로 손흥민은 팀에서 두 시즌 더 뛸 수 있다. 그리고 그 기간 안에 손흥민을 대체할 누군가가 영입된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극히 구단 측에서만 이득이 되는 선택인 것이다. 허튼의 주장을 해석하면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봉 인상이나 보너스를 더 주는 대신 기존 계약 조건을 유지한 채 1년 더 손흥민과 동행하면서 손흥민의 경기력 변화 등을 체크하고,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대체자를 영입할 경우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내보내는 것까지 고려한다는 이야기다.
지금 당장은 손흥민의 기량이 여전하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허튼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포지션과 왼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 등을 소화하면서 여전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라면서 "이반 토니(브렌트퍼드)를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적설이 사실과 얼마나 가까운지는 모른다. 우리에게는 옵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한창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페네르바체과 이적설로 얽힐 때 나온 보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당시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제기되자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손사래를 칠 정도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레비 회장이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를 통해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전부 거짓말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눈부신 시즌을 보낸 뒤 토트넘의 역사에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영향력이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출발했던 손흥민은 이후 PL에서 매 시즌 최소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중요한 선수가 됐다"라고 손흥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와 연결되고 있지만 올 여름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 토트넘 팬들에게 희망적인 점은 한국의 레전드(손흥민)가 다음 시즌과 그 이후에도 팀에 남을 계획이라는 점이다"라며 손흥민이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미 토트넘에서 9년을 보낸 손흥민은 곧 32세가 되는 만큼 남은 선수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낼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대 15년까지 보낼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팀의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은 5월 초 리버풀전(2-4 패배)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300번째 리그 경기를 치렀고, 이 기록은 계속 쌓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잔류를 예상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 플랜에도 손흥민이 포함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토트넘에 남는 것과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고 이후에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말이 다르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년 동안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함께 수 년간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며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파트너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공격에 큰 공백이 생긴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막바지까지 리그서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리그를 최종 5위로 마감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9년간 토트넘만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 '미스터 토트넘'이다. 하지만 이런 손흥민조차 앞서 팀을 떠났던 구단의 레전드들처럼 계약 막바지에 홀대를 받다 토트넘과 이별할 수 있다는 불안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토트넘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토트넘의 수비를 책임지면서 PL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떠올랐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은 확실한 대우를 받지 못하다 토트넘을 떠났다. 당장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로스 앤젤레스 FC로 이적한 토트넘의 수호신 위고 요리스도 토트넘 커리어 막바지에는 자취를 감췄었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구단이 이득을 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대상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기 때문에 씁쓸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손흥민은 '종신 계약'까지 생각하고 있는 반면 토트넘은 실리적인 부분들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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