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는 조국혁신당, 창당 후 최저 지지율…조국 "바닥 다지는 중"
조국혁신당이 26일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검찰청 폐지법안’을 발표한다. 검찰청의 수사를 담당하는 중수청과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으로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안 검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내달 초 발의할 방침”이라며 “혁신당의 존재 이유인 검찰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민주당도 검찰개혁TF를 만들어 검찰개혁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사를 담당하는 중수청을 행정안전부 등 타 부처 산하로 이원화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혁신당은 법무부 산하에 수사 기능을 그대로 두자는 입장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구상대로 하면 행정안전부가 너무 비대해질 우려가 크다”고 비판하면서 “전문성을 고려해 공수처처럼 수사기능을 법무부에 두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이 민주당보다 한 발 앞서 검찰청 폐지법안을 꺼내들며 차별화를 강조하는 데에는 최근 녹록치 않은 당 상황이 무관치 않다. 4·10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3석을 거머쥐었지만, 총선 이후 바람이 세기가 꺾인 흐름이 완연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혁신당의 지지율은 10.7%로 총선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혁신당의 지지도는 9%에 불과했다. 총선 직후인 4월 3주 차 조사에선 14%까지 올랐지만 약 2개월 만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1인 중심 소수 정당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샅바 싸움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면서 혁신당에 대한 주목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지 못한 혁신당이 소수 정당의 한계를 실감했을 것”이라며 “정치 경험이 많지 않아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소속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서 개인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당 내부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조국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 부분에서는 덜 개발된 게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장식 의원도 26일 SBS라디오에서 “매운맛을 기대하는 국민에게 우리가 너무 건강한 맛만 보여준 게 아닌가”라며 “건강한 맛이어도 입에서 자꾸 당기는 맛의 행동들을 저희들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각종 의혹 관련 특검법, 야6당 공동교섭단체 등을 추진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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