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크로아티아, 유로 2024 조별리그 탈락 '10년 만에 겪은 수모'

김희준 기자 2024. 6.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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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

크로아티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러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이래 크로아티아는 유로 2016 16강 진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 진출, 유로 2020 16강 진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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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파브리치오 로마노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기적은 없었다. 크로아티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러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10분 안테 부디미르가 오른발로 건드린 공을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겨우 쳐내자 모드리치가 집중력 있게 공을 보고 달려들어 왼발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8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다비데 프라테시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전진해 왼쪽으로 패스를 건넸고, 이 공간으로 쇄도하던 마티아 자카니가 이를 정교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승점 4점 조 2위로 16강 진출이 유력했던 크로아티아는 이 실점 때문에 승점 2점 조 3위로 떨어졌다.


크로아티아는 조 3위 경쟁에서도 열세에 처해있었다. 승점이 2점에 불과해 당시 조 3위였던 오스트리아(최종 조 3위는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넘을 수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C조 공동 2위였던 슬로베니아와 덴마크가 각각 4점차 이상 대패와 승리를 거머쥐고, F조 3위와 4위인 체코와 조지아가 나란히 패배해야 했다.


그러나 희박했던 가능성조차 26일 치러진 경기 결과로 사라졌다.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하며 크로아티아를 완전히 제쳤다. 크로아티아는 각 조 3위 6팀 중 상위 4팀에 들지 못하며 유로 2024 탈락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세대 교체에 실패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수비진은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지만, 중원 노쇠화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모드리치를 비롯해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마테오 코바치치 모두 30세를 넘긴 나이였고, 이들이 미드필드에서 약화된 기동력을 보여주자 전반적인 크로아티아 경기력이 삐걱거렸다. 여기에 확실한 공격수가 부재한 점이 상황을 악화시켰고, 결국 유로 2024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크로아티아는 10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이래 크로아티아는 유로 2016 16강 진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 진출, 유로 2020 16강 진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비록 우승은 한 번도 못했지만 1998년 이후 새로운 황금세대라 불릴 만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며 한 나라의 전성기가 저물었음을 보여줬다.


사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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