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옮긴 뒤 ‘2승’ 부활 알린 김건부… “멘탈 관리법 없어… 조금 더 연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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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캐니언' 김건부(23)에게 갑진년은 부활의 해다.
2019년 혜성같이 등장해 이듬해 소속팀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김건부지만 이후 팀이 부진한 중에 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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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슬럼프 극복… 빠른 적응력이 장점
프로게이머 ‘캐니언’ 김건부(23)에게 갑진년은 부활의 해다. 2019년 혜성같이 등장해 이듬해 소속팀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김건부지만 이후 팀이 부진한 중에 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건부는 올해 팀을 옮겼다. 이적 후 그는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벌써 우승 트로피를 2개나 들었다. 그의 새 둥지인 젠지팀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봄 시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대회까지 제패했다.
지난 2년 동안 그토록 갈망했던 우승 트로피를 어렵사리 되찾은 영광의 무대 뒤에는 남몰래 흘렸던 그의 땀과 눈물의 축축한 흔적이 있다. 뛰어난 워크 에식(직업윤리)과 평정심, 혹독한 자기관리가 그를 고진감래(苦盡甘來)로 이끌었다.
스포츠 세계에서 기량이나 성적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는 일은 피하기 어렵다. 김건부는 슬럼프를 마주했을 때 즉시 원인 찾기부터 시작했다. 지난 23일 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어려운 시기에 나만의 멘탈 관리법이랄 건 없다”면서도 “기량이 떨어졌을 때는 떨어진 이유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 이유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이후 줄곧 경쟁자들보다 많은 연습량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게이머와 최상위권 아마추어 재야 고수들이 만나 무작위로 팀을 구성하고 대결하는 솔로 랭크가 김건부의 학교였다. 여기서 체득한 것들을 요긴하게 써먹었다고 한다. 김건부는 “연습 경기 100판 중에서 1판이라도 실전과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면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아니겠나”라고 솔로 랭크에서 뛰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꼭 그런 일을 바라면서 연습하는 건 아니다. 그냥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스승과 배움터를 정하는 데 까다롭지 않은 것도 그만의 장점이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만 된다면 아마추어 실력자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김건부는 “솔로 랭크에서 아마추어 유저가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걸 참고한다. 그들의 게임을 관전하면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훑어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연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는 게임 패치(밸런스를 조정하는 업데이트)가 경기 내용에 큰 영향을 끼치는 독특성이 있다. 때문에 새로운 패치 적용 이후 변화하는 유행에 빠르게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LCK 서머 시즌은 김건부가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대회다. 그가 잘 다루는 패들의 가치가 높아 물 만난 고기처럼 뛰놀고 있다.
김건부는 안주하지 않는다. 다음 유행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다. 김건부는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지만 전략 전술의 유행이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지금도 좋은 수를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다음 유행에 맞춰 적응을 빠르게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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