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나 책 들고 화장실? 어리석은 일입니다
[권성권 기자]
나에게는 자녀가 셋이 있다. 셋 다 내가 겪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치질에 관한 게 그것이다. 사실 나는 치질을 두 번이나 수술했다. 한 번은 살짝, 두 번째는 완전히 도려냈다. 그로 인해 괄약근이 약해졌다. 방귀를 화끈하게 내놓지 못하고 살짝 세어나가는 느낌으로 조절하는 이유다.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하루 3회에서 3일에 한 번 배변을 한다면 성공적이이요. 1회 배변량은 어른을 기준으로 200cc 정도이며, 단단하지 않고 둥근 모양을 만들 정도의 수분을 함유한 이른바 바나나 똥이 건강합니다."(57쪽)
임익강의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하루에 3회까지도 변을 볼 수 있고 3일에 한 번도 볼 수도 있다니 놀라운 이야기다. 사실 나는 하루에 1번 이상 변을 보지 않으면 답답해 한다. 그런데 3일에 한 번도 볼 수 있다니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다.
▲ 책겉표지 임익강의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
ⓒ 다산라이프 |
무엇보다도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게 있다. 항문이나 대변과 관련하여 손쉽게 기억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333요법'이 그것이다. 3분 이내에 똥을 싸는 것, 3분간 좌욕하는 것, 30분간 엎드려 있는 게 그것이란다. 그래야 변비에 걸리지 않고 치질도 예방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왜 그걸 강조하는 걸까? 3분 이내에 변이 나오지 않으면 직장에 충분한 양의 변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걸 무시한 채 오래 변기에 앉아 있으면 항문에 혈류가 몰리고 압력이 높아져 피가 나오고 치질로 발전하기 때문이란다.
"대변 속에 검붉은 피가 섞여 있거나 묻어 나올 때예요. 배변 후 변기를 봤는데 검붉은 똥이 가라앉아 있고 그 주변에 피 앙금이 퍼져 있다면, 또 변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면 직장암과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106쪽)
사실 가장 무섭고 염려되는 게 직장암과 대장암이다. 물론 대장암은 평소에 잘 모른다고 한다. 그걸 똥 색깔과 냄새로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건강한 사람의 변은 황색과 갈색이고, 치질같은 항문 질환이 의심스러운 사람의 변은 밝은 붉은색, 장염이나 설사를 하는 변은 녹색을 띤단다. 하지만 변이 검붉은 색을 띠고 피 앙금이 퍼져 있다면 당장에라도 의사를 찾아가도록 권한다.
이 책에 따르면 변비는 치질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변비가 심하거나 지속되면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게 되고 항문에 무리가 생겨 치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예방하려면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그를 위해 김·다시마·콩·고구마·감자·사과·당근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책 뒷부분에는 장 건강에 좋은 운동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조깅과 걷기와 줄넘기는 장 건강 운동에 최고라고 한다. 그에 비해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나 농구나 수영이나 자전거 타는 것은 장 건강 운동으로 그다지 추천할 만한 운동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케겔도 좋지만 조깅이 그 중 최고라고 한다.
나도 그렇고 나의 세 자녀에게도 '333요법'을 강조해서 말해야 할 것 같다. 더욱이 조깅과 걷기와 줄넘기도 지금부터 더욱 세뇌시켜야 할 것 같다. 학창 시절 책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오래 앉아 있었던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333요법' 잘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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