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이후 가수 인생 20년…김재중의 새 꿈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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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에 혹평이 나올까요? 그래도 20년 내공을 담았는데." 옅은 웃음과 함께 들리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 모든 감성을 다 담았거든요. 공을 가장 많이 들였어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정규앨범 '플라워 가든'을 발표한 가수 김재중의 이야기다.
불철주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가수 인생만 20년째.
'플라워 가든'은 김재중이 "20년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모든 감성을 쏟아부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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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에 혹평이 나올까요? 그래도 20년 내공을 담았는데.” 옅은 웃음과 함께 들리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백과사전처럼 커다란 앨범이 어느새 양손에 하나씩 들렸다. 얼굴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 모든 감성을 다 담았거든요. 공을 가장 많이 들였어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정규앨범 ‘플라워 가든’을 발표한 가수 김재중의 이야기다.
지난 25일 서울 용강동 인코드 사옥에서 만난 김재중은 “음반을 작업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려 했다”고 힘줘 말했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해 솔로 가수로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새로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해 4월 설립한 소속사 인코드를 이끌고 있어서다. 불철주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가수 인생만 20년째. 쉴 틈 없던 그에게 이번 신보는 잠시 뒤로 제쳐뒀던 자신과 만나는 통로가 됐다.
‘플라워 가든’은 김재중이 “20년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모든 감성을 쏟아부은” 앨범이다. 검정 앨범에는 과거, 흰색 판형에는 현재를 채워 넣었다.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때와 비슷한 꾸밈새를 선보인 버전과 성숙한 현재 모습을 담은 판으로 각각 나눈 식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담아 “시간의 흐름에 개의치 않겠다는 마음”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콘셉트를 분리했다고 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주목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재중은 유튜브 ‘재친구’로 후배 아이돌과 소통하며 생각이 깊어졌다. “어떤 친구들을 만나도 ‘저희가 벌써 여러 해나 활동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가수 생명이 길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싶어 속상했어요. 계약 기간이 짧더라도 활동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찾을 수 있잖아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히 커졌다. “오래 활동할 수 있다는 귀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소속사도 설립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세상에서 20년 가수 생활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특히나 그는 동방신기로 왕성히 활동하다 소속사와 분쟁을 겪고 팀을 떠났다. 함께 탈퇴한 멤버들과 새 그룹 JYJ를 결성해 활동하다 솔로로 전향했다. 등락이 있던 만큼 그에게 지난 세월은 여러 생채기를 남겼다. 동시에 더 나아갈 동력도 얻었다. 김재중은 “단맛 덕에 쓴맛이 더욱 강렬했고, 그 때문에 웬만한 단맛으로는 만족이 안 되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사리 분별 안 되던 때를 지나 지금은 꽤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재중은 앞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게 목표다. 그가 설립한 인코드는 신인 아이돌 그룹을 연내 데뷔시킬 예정이다. 그 또한 연습생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아티스트의 마음을 아는 만큼 연습생들의 작은 부분까지도 교감하며 장점을 끌어내려 한다”는 설명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김재중은 “소속 연예인이 떠나려 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큰 눈을 반짝였다.
“과정이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저희로 인해 표준전속계약서가 생겼잖아요. 정말 큰 변화죠. 이런 것처럼 인코드를 통해 업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게 꿈이에요. 쉽지 않을 걸 알아요. 하지만 단순히 모험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저도 많은 준비를 했거든요. 악순환이 일어나는 이유를 아는 만큼 그걸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비전이 제겐 있어요. 이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거예요. 저는 앞으로도 많은 걸 바꿀 생각입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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