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청년권도 '바로 충전'…단기권 5종 출시(종합)

배경환 2024. 6.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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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 종료… 시민 의견 반영해 7월 1일 본 사업
1인당 월평균 3만원 절감… 외부활동·소비지출 확대
1~7일 단기권 출시·청년 추가 할인·문화시설 할인 넓혀
오세훈 "기후동행카드, 서울시민 긍지로 자리 잡을 것"

출시 70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기록한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시범사업을 마치고 공식 운영에 돌입한다. 청년할인을 추가하고 단기권까지 별도 출시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는 후불형 카드도 나온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혜택 범위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는 7월1일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혼잡통행료 부과 등 과거 규제 위주의 정책이 아닌 대중교통의 편리함, 저렴함, 쾌적함을 시민이 체감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자발적으로 이용을 줄이는 것이 진짜 기후 동행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이용자는 월 6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6만2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으로 시행 70일 만에 누적판매 100만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누적 판매량은 160만장으로 평일 평균 이용자만 54만명에 달한다.

시민들의 혜택도 증명됐다. 지난 1월 27일 출시 후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 후 주당 1.3회 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고 외식, 쇼핑, 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까지 늘었다. 서울시는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를 약 80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사용 지역도 꾸준히 넓혔다. 지난 연말 서울시는 김포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3월 30일부터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시는 현재 추가 인접 기초단체와 밀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먼저 오는 11월께 고양시로의 이용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올해 11월에 고양시 3호선을 이용할 수 있지 않겠냐고 본다"며 "저희는 경의중앙선까지 같이 (포함되도록) 가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범사업 초기, 현금(실물카드)과 계좌이체로(모바일카드)만 충전이 가능했던 결제 방식을 4월부터는 충전 단말기 교체, 앱 시스템 개선,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신용·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본 사업에 따른 혜택도 강화한다. 만 19~39세 청년들을 위해 7000원 할인된 '청년권'을 7월1일부터는 바로 충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는 청년 할인을 제공했지만, 사후 신청을 통합 소급 환급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앞으로 청년권을 충전하려면 6개월마다 본인인증을 해야 하고,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할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단기권(1~7일) 등 종류도 다양해진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등이 새로 생긴다.

특히 11월부터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한다. 일례로 6만5000원권을 후불 기후동행카드로 신청했을 경우 한 달간 대중교통을 5만원 등 신청한 이용권보다 적게 이용하면 그 금액만 후불로 청구된다. 6만5000원을 넘어 10만원을 이용했을 때에는 이용자에게는 6만5000원만 청구되고, 나머지 금액은 지자체 등에서 보전하게 된다.

이밖에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더 풍성해진다. 이미 할인 적용이 되고 있는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7월부터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꾸준히 제기된 '돌려쓰기' 등 부정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윤 실장은 "고액 사용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5개월간 월 30만원 이상 사용한 분들이 30명 정도"라고 했다. 이들의 이동 패턴이 일상화돼있는지 등 분석·조사를 진행한 뒤 부정 사용으로 판명이 되면 법과 규정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다만, 가족 간 공유 등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윤 실장은 "가족이 승용차를 이용해서 외출할 때 내 카드를 빌려줘서 (가족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기후 대응을 한다는 정책의 목표"라며 "그것을 부정 사용으로 단절해야 하느냐는 부분은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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