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비상... 지난 한달 환자 2.3배 증가, 영유아 90% 차지

유창재 2024. 6.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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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백신 없는 수족구병에 '예방수칙 준수' 철저 당부

[유창재 기자]

 최근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90.2%(49.3명/천 명), 7-18세에서 9.7% (8.9명/천 명)을 차지했다.
ⓒ 질병관리청
 
최근 4주 동안 국내 수족구병 환자 수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0-6세)가 전체 환자의 90.2% 차지를 차지해 백신 없는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아래 질병청)은 26일 "최근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영유아가 있는 가정 및 관련 시설에서의 손씻기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최근 6년(’19~’24) 국내 주별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24.6.20. 기준) ※ ’24년 발생 건수는 신고시점 기준 잠정통계로 변경될 수 있음
ⓒ 질병관리청
 
질병청이 운영하는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방문 외래환자 천 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천분율 : 수족구병 의사환자 수/총 진료환자 수) × 1,000)은 6월 2째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4주간 2.3배 환자가 늘어났다. 앞서 ▲5월 4주는 14.8명→ ▲5월 5주 25명 → ▲6월 1주 30명→ ▲6월 2주 34.1명으로 증가 추세다. 

더구나 5월 5째주부터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하였던 2019년의 동 기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2019년 ▲5월 4주 15.7명→ ▲5월 5주 17.8명→ ▲6월 1주 22.5명→ ▲6월 2주 29.3명이었다. 

특히 연령별로 '0-6세' 영유아에서 전체 환자의 90.2%(49.3명/천 명)였고, 7-18세에서 9.7% (8.9명/천 명) 발생했다. 

질병청은 "수족구병 병원체 감시 결과, 중증합병증(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의 발생이 확인(2024년 1월~6월, 5건)됐다"며 "병원체의 특성(증상의 종류, 강도)과 계통분석을 통해 국내 유행주 및 발생 경향을 파악하면서 EV-A71의 전국적인 확산세를 분석,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월~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도 증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질병청은 "일본의 경우 19주(5.5.~5.11.) 차 이후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발생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13주(3.24.~3.30.) 차부터 증가 추세에 있고, 싱가포르는 24주(6.9.~5.15.)차까지 2023년 동 기간 대비 17.2%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2024년 국내 연령대별 수족구병 의사환자 발생(’24.6.20. 기준)
ⓒ 질병관리청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로 세부 종류가 많고, 또 다른 종류인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전에 수족구병에 걸렸어도 다시 걸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감염은 손 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뿐만 아니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또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져서 전염되는 경우도 많아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감염 증상으로는 보통 감염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난 이후 3~4일이 지나면 호전되나, 간혹 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며,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및 환자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동안은 여전히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씻기 및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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