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아픈손가락"…'데뷔 20주년' 김재중, 레전드와 후회 사이 (엑's 인터뷰)[종합]

명희숙 기자 2024. 6.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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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가수 김재중이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JYJ, 그리고 솔로 가수이자 경영자로 우뚝 선 20여년을 돌아봤다.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인코드 사옥에서 정규앨범 'FLOWER GARDEN(플라워 가든)' 발매를 기념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재중은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앨범 '플라워 가든'을 발매한 것에 대해 "사실 믿기지가 않는다. 20주년 기념 앨범이라니.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20년 지난 후 내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다지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기념앨범을 낼 수 있어서 이 현실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이미 완성된 앨범 가사지에 오타를 발견했고, 이에 8만장 전량을 폐기처분했다고. 

김재중은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그런 실수가 있었다. 스티커를 붙이거나 해도 되지만 요즘에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사는 사람이 없다"며 큰 손해에도 폐기처분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기념이기도 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혹은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기 위한 티켓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 소중한 음반에 실수하는 건 용납이 안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재중은 "이번 앨범에는 CD온리로만 들을 수 있는 트랙이 있다. 제가 H.O.T. 형님들의 3집을 들었을 때 보이스 메시지가 당시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번에 2021년 8월 컴퓨터를 뒤지다가 작업한 트랙이 이는데 거기에 집에서 녹음한 소리를 더했다"며 "침대 속에서 이불 부스럭 거리는 소리까지 들어있다. 팬분들이 정말 좋아하실 것"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재중에게 21년의 가수생활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 덕분이라고. 그는 제 원동력은 무조건 팬'이라며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음악을 만들수가 없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재중에게 동방신기부터 JYJ, 그리고 솔로로 나선 순간까지 모든 날들은 잊지 못할 순간이자 현재였다. 그는 "그룹 활동보다 솔로 개개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훨씬 길다"며 "멤버들이 잘 살고 있어 뿌듯하다. 가정을 꾸린 창민이도 그렇고 다들 잘 살고있는 거 같아서 저도 보면서 뒤처지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체로 활동한 것보다 개개인이 살아온 시간이 훨씬 길다. (동방신기) 멤버들이 잘 살고 있어서 뿌듯하다. 특히 창민이는 가정을 꾸렸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라고 했다.

그는 "다들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도 뒤처지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유천이를 보면 반대로 또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며 "아픈손가락이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박유천과는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재중은 자신의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로 '허그' 활동을 꼽았다.  "당시 SM이 구조조정을 했다. 직원들도 50% 이상이 회사를 나가게 됐고 연습생 역시 강제로 절반이 나가야했다. 당시 남아있는 멤버들이 현재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로 모두 데뷔했다"며 "급조해서 나왔는데 '허그' 성과가 정말 좋았다. 힘든 상황에서 한 회사를 살릴 수 있었던 성과를 낸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이어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당시 일본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던 중에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컴백한 곡이 '미로틱'이었는데 성과 역시 컸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재중은 자신의 회사 인코드를 설립해 경영자로서도 새로운 막을 열었다. 그는 "저희는 IP 제작회사로 거듭나려고 하고 있다. 준수와도 만나 회사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며 "경영자이자 가수로서 힘든 건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이제 고민하고 신경써야 한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재중은 힘들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사실 위기가 너무 많았다. 생각만해도 식은땀이 날 정도다. 늘 정말 위기였다. 완벽한 안전지대에서 활동한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소속사가 있다는 장점과 솔로가 아닌 멤버들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완전체가 완전체가 아닌지도 오래됐다. 스스로 강해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고 이제서야 스스로 독립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21년차 가수지만 마치 1년차 가수인것처럼 활동하고 싶다. 20년의 경험을 놓치지 않고 1년차지만 묵직한 신인처럼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싶다"고 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사진 = 인코드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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