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돌' 없는 새로운 형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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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족과 귀족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서 새로운 유형의 무덤이 발견됐다.
26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확인된 무덤은 둘레돌(護石·호석)이 없는 돌무지덧널무덤 두 기다.
연구소 측은 "황남대총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됐다고 추정되나 둘레돌이 없다"면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2007년부터 조사하고 있는 쪽샘지구 유적에는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 1300기 이상이 있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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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지덧널무덤 정의 달라질 수 있어"
신라 왕족과 귀족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쪽샘지구 유적에서 새로운 유형의 무덤이 발견됐다. 당대 장례 문화나 무덤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26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확인된 무덤은 둘레돌(護石·호석)이 없는 돌무지덧널무덤 두 기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나무로 곽을 짠 뒤 주위에 돌을 쌓고 흙을 덮은 형태다. 신라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무덤 구조로 평가된다.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총 등에서 확인된다.
이번 무덤은 쪽샘유적 내 열네 개 지구 가운데 하나인 J 지구에서 발견됐다.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조성돼 있었다. 전자(J171호)는 무덤 주인과 껴묻거리(시체와 함께 묻는 물건)를 하나의 덧널 안에 넣은 단곽식(單槨式), 후자(J172호)는 이를 분리한 주·부곽식(主·副槨式)이었다.
두 무덤에는 특이하게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무덤 영역을 표시하거나 봉분을 보호하는 둘레돌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돌무지덧널무덤은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다. 연구소 측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유형의 무덤”이라고 설명했다.
둘레돌은 과거 장례 문화와 의례를 엿볼 수 있는 단서로 평가된다. 보통 주변에서 제사와 관련한 토기 등이 나와서다. 연구소 측은 “황남대총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됐다고 추정되나 둘레돌이 없다”면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밝혔다.
무덤에서는 다양한 유물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J172호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 굽다리접시 등이 출토됐다. 독특한 형태 등으로 미루어 신라 왕경 외곽이나 주변 지역에서 만들었다고 추정된다.
말안장, 발걸이, 띠드리개, 띠꾸미개 등 말에 장착했던 각종 도구를 일컫는 '말갖춤'도 큰 항아리 위에 놓아둔 듯한 모습으로 확인됐다. 가장 주목되는 도구는 말띠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식인 띠드리개다. 볼록렌즈와 비슷한 형태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더해져 있었다. 연구소 측은 “출토한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한 자료”라며 “말갖춤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27일 오전 조사 성과와 출토한 유물을 공개한다. 이들이 2007년부터 조사하고 있는 쪽샘지구 유적에는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 1300기 이상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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