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똑같아, 상대전적도? 골득실도? 다득점도? 옐로카드까지? 최후의 수단으로 순위 결정한 덴마크와 슬로베니아 '역대급 희귀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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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순위 산정 원칙 9개 중 9번을 적용하고서야 겨우 조 2위를 가린 특이한 경우가 발생했다.
덴마크가 슬로베니아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건 유로 본선이 아니라 작년 11월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 때문이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 덴마크와 세르비아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문제는 조 2위를 놓고 경쟁한 덴마크와 슬로베니아 모두 3무로 승점 3점이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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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순위 산정 원칙 9개 중 9번을 적용하고서야 겨우 조 2위를 가린 특이한 경우가 발생했다. 덴마크가 슬로베니아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건 유로 본선이 아니라 작년 11월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 때문이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 덴마크와 세르비아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동시에 열린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최종전 역시 무승부로 끝났다. 조별리그 종료 시점에 1승 2무로 승점 5점인 잉글랜드가 조 1위를 차지했고, 2무 1패로 승점 2점인 세르비아가 최하위로 탈락했다는 건 분명했다.
문제는 조 2위를 놓고 경쟁한 덴마크와 슬로베니아 모두 3무로 승점 3점이었다는 점이었다. 여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유로는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부터 따진다. 하지만 두 팀 모두 3무라는 건 서로 무승부를 거뒀다는 말이기 때문에 1번 기준인 상대전적, 2번 기준인 상대 골득실, 3번 기준인 상대 다득점 모두 당연히 동점이었다. 4번 기준은 3팀 이상이 승점 동률이라 위의 과정을 거쳤다면 먼저 떨어져나가는 팀부터 제외하고 남은 팀만 갖고 1~3번을 다시 적용해 보는 것이다. 이 방법도 덴마크와 슬로베니아 두 팀에는 통하지 않았다.
여기에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2득점 2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5번 기준 조별리그 전체 골득실, 6번 기준 전체 다득점도 동점이었다.
만약 6번 기준까지 동점인 두 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면, 그 자리에서 즉시 승부차기를 하게 되어 있다. 승부차기가 벌어졌다면 더욱 흥미진진했겠지만 덴마크와 슬로바키아는 각각 쾰른과 뮌헨에 있었기 때문에 이 7번 기준도 적용이 불가능했다.
8번 기준은 페어플레이 점수다. 그런데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경고 6장씩 받았기 때문에 이것조차 동점이었다. 경고 1회에 1점 감점, 퇴장 1회에 3점씩 감점해 더 적은 감점을 받은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방식이다.
결국 9번 기준인 예선 성적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예선에서 두 팀은 같은 H조에서 경쟁했고, 심지어 이때도 승점이 같았다. 예선에서 덴마크는 7승 1무 2패로 승점 22점을 따냈고, 슬로베니아도 마찬가지였다. 예선 순위가 갈린 이유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덴마크가 1승 1무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즉 지난해 11월 덴마크 홈에서 열린 예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것이 본선까지 이어져 덴마크를 조 2위에 올린 것이다.
다만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재미있는 원칙이 적용돼 조 순위가 갈리긴 했지만, 엄청난 의미는 없었다. 승점 3점 및 골득실 0은 조 3위일지라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가기 충분한 성적이기 때문에 슬로베니아 역시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됐다.
16강 대진을 보면 덴마크는 개최국이자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력했던 독일을 만나게 된다. 슬로베니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포르투갈 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E조 1위팀이 가능성 높다. 대진 면에서는 오히려 덴마크가 불리해 보이기도 한다.
덴마크는 3년 전 유로 2020에서 대회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돌아와 자기 힘으로 달성한 16강이라 더 뜻깊다. 슬로베니아는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다. 두 팀 모두 지금은 기쁨을 만끽할 자격이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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