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 1조8500억원…전년比 34.3%↑
자산은 291조6000억원…3.5%↑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점포에서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과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3억3000만달러(약 1조8500억원)로 전년(9억9100만달러)대비 34.3%(3억4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21조2000억원)의 8.1% 비중이다. 2022년엔 이 비중이 6.8%였으나 일년새 1.3%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점포 실적이 증가한 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1억8600만달러 증가했고 부실채권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비이자이익도 2억9500만달러 늘어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매각손익은 2022년 1억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0.49%)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 해외점포 실적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3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억300만달러 손실로 해외점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폭은 5억700만달러에서 1억300만달러로 80% 가까이 축소됐다. 전년대비 실적 증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으로 무려 1329.9%(1억35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97%(1억5600만달러) 감소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2101억9000만달러(291조6000억원)로 전년말(2031억4000만달러)대비 3.5%(7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은행 총자산(은행계정) 3672조원의 7.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중은 2022년(7.2%)과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자산별 전년대비 증감현황을 보면 매입외환(15.5%)·유가증권(13.5%)·대출금(5.5%) 등이 늘었고 현금·예치금(-4.1%)과 본지점계정(-2.5%)은 줄었다. 국가별 자산규모는 미국(343억5000만달러)·중국(299억4000만달러)·홍콩(258억5000만달러) 순으로 컸다.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1.74%로 전년(1.51%)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캄보디아(2.81%)·미국(1.33%) 등은 상승했지만 인도네시아(-1.22%)·일본(-0.43%)·싱가포르(-0.23%)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202개(41개국)로 전년말(207개)대비 5개 줄었다. 지난해 2개 점포를 신설했고 7개 점포를 폐쇄했다. 점포 종류별로는 지점이 88개로 가장 많았고 현지법인(60개)과 사무소(54개)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0개)에 위치한 해외점포가 가장 많았고 미국·중국(각 16개)·미얀마(14개)·홍콩(11개) 순이었다. 지역별로 아시아 점포가 137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7.8%를 차지했다. 뒤이어 미주 29개(14.4%)·유럽 27개(13.4%)·기타 9개(4.5%)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 지표는 현지 밀착 경영 유도를 목적으로 2008년 10월 도입됐다.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각각 평가한 뒤 종합등급을 산출한다. '해외점포 현지화수준'은 10등급으로 전년대비 1단계 상승했다. '본점 국제화수준'은 20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 소재 점포의 해외점포 현지화수준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10등급)와 일본(1-등급)이 뒤를 이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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