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 꿈꾸는 부·울·경] ‘늘봄학교’의 기원은 경남…새로운 공적 돌봄의 모델로 자리매김
경남교육청
전국 최초 거점통합돌봄센터 설립
돌봄과 방과후학교 통합한 서비스
학부모 95% 이상 높은 만족도 보여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전(아침)과 후(저녁) 아이들에게 교육과 돌봄을 통합 제공하는 정책이다. 현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로, 교육부는 올해 신학기부터 본격 도입했다. 전체 초등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전국 2838개(3월 말 기준) 학교가 운영 중이다. 이들 학교에 다니는 18만명이 넘는 1학년 학생 10명 중 7명(74.3%)이 이용, 맞벌이 부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부모 돌봄에서 국가 돌봄으로”(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나아가기 위한 변화였다.
이런 늘봄학교의 기원은 경남이다. 경남교육청이 2021년 전국 최초로 설립한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이 단초였다. 늘봄은 ‘늘 본다’, ‘늘 봄처럼 따뜻함이 있는 곳’이란 뜻으로,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란 늘봄학교의 의미와 같다. 지난해 11월 이주호 부총리는 늘봄을 찾아 학부모, 늘봄 센터장 등과 함께 늘봄학교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 1년간 타 시·도 교육청 등 90여개 기관 소속 1300여명이 견학하면서 늘봄이 교육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적 돌봄의 본보기를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늘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입학 연기, 등교수업 중지 등으로 긴급 돌봄 수요가 급증할 때였다.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에서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교육청은 그해 돌봄 수요가 밀집된 도심지를 파악, 경남 창원시 명서초등학교를 늘봄 거점학교로 선정했다. 교육청은 명서초 유휴공간인 별관을 리모델링해 2021년 3월 ‘늘봄 명서’를 설립했다.
교육청이 2년 전(2019년)부터 통합돌봄체제 구축을 고민해왔기에 가능했다. 교육청은 2020년 방과후학교 전일제 전담인력 346명을 확보, 2021년 초등돌봄 전담인력을 전일제 공무직으로 전환하며 늘봄을 준비했다.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통합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거점통합돌봄센터를 만들어 새로운 공적 돌봄 모델을 제시해보겠다”는 게 박종훈 경남교육감의 약속이었다.
늘봄은 학기 중 평일(방과 후~오후 8시)과 토요일(오전 8시~오후 1시) 운영된다. 방학 중(오전 8시~오후 8시)에는 온종일 돌봄이다. 늘봄 통합돌봄센터가 설치된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2~3㎞ 인근 10개 학교의 1~4학년 학생이 대상이다.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와 다른 점이다. 늘봄 명서에 이은 늘봄 상남(2022년 9월), 늘봄 김해(2023년 9월)에서 매일 각 150명, 125명, 125명의 학생이 이용 중이다.
늘봄에는 아이들 쉼터이자 배움터가 될 늘봄교실(5~6실)과 늘봄프로그램실(8실), 놀이실과 독서·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놀이·창의·미술·음악·환경 등 매일 다른 주제의 단체 프로그램과 개인 적성에 맞게 선택 수강이 가능한 8개 영역 15~18개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요자 맞춤형 돌봄이다. 급식과 간식도 무료이고, 통학버스까지 운영한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 탑승안전도우미가 동승하고, 학부모에게 자녀의 늘봄 입출입을 문자로 알려준다. 센터 건물 내·외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고, 자원봉사자도 상시 활동하며 학생 안전을 살핀다.
학부모의 늘봄 만족도는 높다. 매년 조사에서 학생·학부모는 95%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주관 돌봄교실 만족도 조사에서도 늘봄명서 100%, 늘봄상남 97%, 늘봄김해 98%의 만족도를 보였다. “시설과 프로그램이 너무 좋다”, “학원이 부럽지 않다”, “안심하게 맡길 수 있다”는 게 현장 학부모 반응이다. 박 교육감은 “돌봄의 사회적 책무는 국가와 교육청 지자체 모두에게 있다”며 “늘봄과 이를 모델로 한 늘봄학교가 ‘늘 봄처럼 따뜻한 돌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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