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겨도 마냥 좋다…망망대해 일순간 축제장 만든 크루즈
지난달 31일 오후 7시, 부산항에서 11만t급 코스타크루즈 세레나호에 올라탔다. 붉은 노을 물든 바다가 반겨줬다. 이후 3박 4일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봤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미식 체험을 즐기고 원조 케이팝 가수의 공연도 감상했다. 나가사키와 구마모토. 기항지로 들른 일본 규슈 지방 도시도 흥미로웠다.
대극장 뒤흔든 현진영·HOT
크루즈 여행은 배가 중요하다. 14층 높이의 세레나호는 가로 길이가 290m에 달한다. 63빌딩 높이보다 40m 더 길다. 승무원 1100명을 포함해 4500명이 탑승하고, 뷔페를 비롯한 5개 레스토랑과 13개 테마 바, 카지노와 면세점도 갖췄다. 내부가 워낙 넓어서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세 1만 보가 채워진다.
이번 크루즈 여행은 20년 경력의 여행사 ‘크루즈여행닷컴’이 기획했다. 배를 통째로 빌리고 유명 가수를 초청해 흥 넘치는 밤을 책임졌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 힙합 선구자 현진영, 원조 아이돌 HOT의 이재원, 록그룹 플라워 보컬 고유진 등이 지오베 대극장 무대를 장식했다. 차분했던 선상이 일순간 축제장으로 변했다.
5층 그랜드 바에선 이탈리아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바다의 어렴풋한 미동을 느끼며 들은 엘튼 존의 ‘새크리파이스’가 특히 감동적이었다.
세레나호에는 가족 단위 승객이 많았다. 아이들이 선상 위를 뛰놀았고, 부모를 모시고 탄 이들도 많았다. 뱃놀이 즐기면서 일본을 오가는 일은 비행기 여행보다 체력 부담이 적게 느껴졌다. 70대 어머니와 함께 배를 탄 김원상 씨는 “어머니가 몸이 약해서 멀리 못 다니시는데 볼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구마몬과 인증사진 찰칵
엔데믹과 함께 크루즈 여행이 다시 전성기를 맞는 분위기다. 변동영 크루즈여행닷컴 대표는 “올해 부산으로 들어오는 크루즈 숫자는 코로나 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입항 횟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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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타면 매일 새벽 객실로 배달되는 선내 신문을 보고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다. 일본 기항지에서 쓸 현금을 꼭 챙겨야 한다. 선내 면세점은 물론 기항지에서도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크루즈여행닷컴이 세레나호를 통째로 빌리는 부산발 일정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1월 29~2월 3일일 부산~오키나와~이시가키~부산, 2월 3~9일 부산~하코다테~오타루~삿포로~부산 일정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나가사키·구마모토(일본)=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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