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교회’ 세대 간 화합 통해 희망 드라이브

장창일 2024. 6. 26.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시카고 북서부 데스플레인(Des Plaines)시.

평화롭기만 했을 법한 교회였지만 긴 시간 화합을 위해 기도했던 과거가 있다.

10년 전 시카고에 있던 두 교회가 '세광참길교회'로 통합한 뒤의 일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웨이 찾는 미국 한인교회] <중> 합병 진통 극복한 신앙공동체
미국 시카고 두나미스교회의 한인 2, 3세로 이뤄진 EM공동체 소속 교인들이 주일이었던 지난 23일 교회 본당에서 이성은(앞줄 오른쪽 두 번째) 목사, 리처드 김(앞줄 왼쪽) 전도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나미스교회 제공


미국 시카고 북서부 데스플레인(Des Plaines)시. 한적한 교외 주택가를 지나니 넓은 풀밭 뒤로 아담한 교회 건물이 보였다. 두나미스장로교회(이성은 목사)였다. 단층 규모의 교회는 6611㎡(2000평) 넓이의 부지 한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찾은 교회는 고요했다. 평화롭기만 했을 법한 교회였지만 긴 시간 화합을 위해 기도했던 과거가 있다. 10년 전 시카고에 있던 두 교회가 ‘세광참길교회’로 통합한 뒤의 일이었다.

2013년 참길교회는 예배당을 매각한 뒤 새 예배 처소를 찾고 있었고 세광교회는 담임목사가 선교지로 떠나면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

노회는 예배당과 담임목사가 각각 없던 두 교회 상황을 접하고 조심스레 합병을 제안했다. 결국 16㎞ 정도 떨어져 있던 두 교회는 한 지붕 아래 모였다. 2019년 교회 이름을 ‘권능’을 의미하는 헬라어 두나미스로 바꿨지만 완전히 하나가 되기까지는 난관이 있었다.

이성은(53) 목사가 부임한 건 코로나 팬데믹이 휘몰아치던 2020년 8월이었는데 오자마자 낯선 기류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교회 합병 후 6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어느 교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남아 있었다”면서 “설상가상 영어를 쓰는 한인 2.3세 청년들이 모이는 ‘EM(English Ministry·영어 목회)’ 공동체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장년층인 ‘KM(Korean Ministry)’ 공동체와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출신 교회 따지기에 이어 세대 간 소통까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가 한 지붕 아래 있다 보니 종종 긴장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시발점은 리더십 교체였다. 변호사 출신의 열정적인 전임 목회자와 중·고등부를 담당하는 전도사가 투입되면서 이 목사와 함께 교역자 라인업이 완성됐다.

이어 교역자와 당회, 성도 등 공동체 구성원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 모드가 장착됐다. 물리적 합병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셈이었다. 전 교인 가족 수양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행사준비부터 진행까지 KM과 EM이 함께 맡았는데 그간의 이질감을 털어내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교회는 EM 공동체의 제안으로 격년으로 열던 수양회를 매년 개최키로 했다.

두나미스교회가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난 데는 ‘변화에 대한 공동체의 열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 목사는 “새로운 교역자들이 부임하면서 교역자 사이에서 먼저 새 바람이 불었고 당회도 힘을 실어주면서 교회 공동체 모두 진정한 화합의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김 전도사는 “겉돌던 EM 구성원들에게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과 함께 화합의 유익을 강조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시카고(미국)=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