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움직이는 중환자실

전석운 2024. 6. 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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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들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하고 치료를 받아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급성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을 3~6시간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30분 이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4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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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운 논설위원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들이다. 이 질환들은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생명이다. 발병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하거나 회복 불가능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급성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하고 치료를 받아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막힌 심장혈관을 신속하게 뚫어주지 못하면 심장근육은 영구히 손상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을 3~6시간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30분 이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쓰러뜨린 것도 이 질환이었다.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4시간이다. 그나마 골든타임을 지키는 뇌졸중 환자는 30~40%에 불과하다.

또 다른 문제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응급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이 병원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해 2만8000여명(2022년 기준)의 중증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다시 병원을 옮겼다. 수도권에서도 환자 6명 중 1명 꼴로 첫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워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환자들의 골든타임은 더욱 분초를 다퉈야 한다. 이송 수단도 일반 구급차로는 곤란하다. 인공호흡기는 물론 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특수장비들을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진도 탑승해야 한다. 중환자실과 동일한 장비를 갖춘 중증환자 이송 전담 구급차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구급차가 오는 10월부터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 ‘움직이는 중환자실’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담 구급차는 일반 구급차의 1.5배 크기다. 경기도가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한림대성심병원이 전담 구급차 1대를 운영하게 됐다. 움직이는 중환자실(MICU)의 활약을 기대한다. 중증 응급환자 이송 전담 구급차는 더 많이 보급돼야 한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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