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히스토리 메이커 되자”…청년 1만2000명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유경진,김수연 2024. 6. 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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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대학생선교회, ‘CCC 엑스플로 7424’ 대회
50년전 뜨거운 부흥의 순간 재현해…신앙의 세대교체 이뤄
CCC 소속 청년들이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엑스플로 7424' 대회 둘째 날 저녁 집회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1974년 8월 ‘엑스플로74’ 대회는 한국교회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엿새간 열린 집회에 다녀간 참가자만 655만명(연인원)에 달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2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는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은 청년 1만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오는 28일까지 4박 5일간 ‘CCC 엑스플로 7424’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1974년에 열린 엑스플로 대회 5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 겸 여름 수련회로 진행된다. 주제는 ‘우리는 보냄 받은 자’(We the Sent)다.

오후 6시 25분이 되자 잔디마당에 설치된 무대 앞 스크린에는 5분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시계가 등장했다. 대학생이 대부분인 참가자 1만2000여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손에 든 플랜카드를 흔들었다. 집회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은 청년은 예배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었다.


오후 6시 30분. 예배 시작을 알리는 인도자의 멘트와 찬양팀의 연주가 시작되자 참가자는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접하는 자마다’ ‘온 우주 전에’ ‘내 마음을 가득 채운’ ‘베드로의 고백’ 등 1시간 동안 찬양이 이어졌다. 현장 곳곳엔 양팔을 높이 들거나 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 찬양하는 이도 눈에 띄었다.

한 달 전 CCC에 가입한 한예원(20)씨는 “엑스플로74 대회 50주년을 맞아 20대 청년으로서 함께 싶어 참석했다”며 “다음세대인 청년들이 영적 부흥과 캠퍼스 복음화라는 소망을 품고 모여 예배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씨는 전날 집회에서 자신의 삶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단했다. “삶 가운데 있는 불안함과 불완전함을 놓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집회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를 모이게 하신 목적이 선명해지고 그 부르심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날 탈북민 출신인 김현숙 아주대 순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북한 양강도에서 태어나 자유를 찾아 탈북한 김씨는 북한 정권의 잔혹한 실상과 하나님을 만난 순간을 전했다. 그는 “북한은 인간의 기본 권리와 자유조차 누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북한과 다른 학업 수준으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을 때 CCC 순장을 만났고 2022년 여름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탈북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하나님께서는 에베소서 2장 19절 말씀을 통해 나는 소중한 그분의 자녀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며 “그 순간 내 안에 곪아있던 상처를 치유해주셨다. 통일의 날에 하나님께서 북한 땅에도 민족 복음화를 이루실 줄 믿고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성민 목사는 ‘우리는 변화해야 합니다’(행 9:1~9, 17~19)를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했던 것처럼 이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도 각자의 자리에서 역사를 만드는 ‘히스토리 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권면했다.


박 목사는 “사도 바울은 율법적으로 흠 없는 자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며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쓰임 받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의 걱정 때문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며 “내 안의 원망과 힘듦을 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갈망하고, 그분께만 간절히 구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는 결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집회장을 빼곡히 채운 참가자는 민족 복음화와 한반도의 통일, 개인의 회개 등을 제목을 가지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50년전 여의도광장에서 신앙의 선배들이 부르짖으며 기도했던 광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신앙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현규(19)군은 “순장과 순원이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도전을 받았다”며 “신앙의 선배가 물려준 믿음의 유산을 잘 간직하고 이번 수련회를 통해 풍성한 은혜를 누리고 하나님을 영접하는 기적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평창=글·사진 유경진 김수연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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