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만에 100명대로 쪼그라든 한국 선수단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회 때마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10-10’을 목표로 삼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잇따라 금메달 13개를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금메달 9개를 수확해 두 자릿수에 도달하지 못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금메달 6개에 그쳐 급격한 내림세를 탔다. 한국의 금메달 수가 6개 이하로 떨어진 건 1984년 LA올림픽 이후 37년 만이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에서도 험난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대회에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이 줄줄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출전 선수 수가 확 줄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 선수 50명을 파견한 뒤 1984년 LA 대회(210명)부터 매번 200명이 넘는 선수단을 올림픽에 보냈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47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올해는 많아야 15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8년 만에 100명대 선수단을 파견하는 셈이다.
대한체육회도 이런 현실을 고려해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5~6개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3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과 비슷한 수치다.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한국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양궁이다. 한국은 양궁 리커브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남녀 개인·남녀 단체·혼성) 중 최소한 3개는 따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된 올림픽 10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신흥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도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세계 최강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개인전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 송세라를 앞세운 여자 에페의 반란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은 유도·수영·배드민턴·태권도에서도 각각 금메달을 바라지만,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유도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허미미(여자 57㎏급)와 김민종(남자 100㎏ 이상급)에게 희망을 건다. 수영에선 남자 자유형 200m의 황선우와 400m의 김우민이 도전장을 던진다. 배드민턴의 안세영은 1994년 애틀랜타 대회의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노린다. 태권도 남자 58㎏급의 박태준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출격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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