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또 외국인 흉기 피습…일본인 모자 다쳐

이승호 2024. 6.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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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어머니와 아들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앞서 이스라엘 외교관의 가족과 미국인 대학 강사들이 습격을 당하는 등 외국인 대상 범죄가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25일 NHK 방송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장쑤성 쑤저우(蘇州)시의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일본인 여성과 아들, 중국인 여성 스쿨버스 안내원이 다쳤다. 용의자인 중국인 남성은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를 공격했다. 범행 직후 스쿨버스 여성 안내원과 주변 학부모 등에게 제압당했다.

피해를 본 3명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인 모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중국인 안내원은 용의자 제압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중국 당국에 붙잡혀 조사받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버스정류장은 쑤저우 일본인 학교에서 북쪽으로 약 1㎞가량 떨어진 도심에 있다. 근처에는 일본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NHK는 “일본 기업이 많이 진출한 쑤저우시에는 5300여명의 일본인이 거주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쑤저우 일본인 학교는 휴교했으며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주베이징 일본대사관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공원 및 지하철역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외출 시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흉기 등을 통한 공격에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지린성 지린(吉林)시 베이산 공원에선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에서 파견된 강사 4명이 중국인 남성의 흉기 공격에 다쳤다. 피해자 중엔 애덤 자브너 미국 하원의원(아이오와)의 동생인 데이비드 자브너 강사도 있었다.

지린시 공안 당국은 사건 용의자 추이다펑(崔大鵬·55)이 베이산 공원을 걷던 중 미국인 일행 중 한 명과 부딪히자 화가 나 이들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쭤자좡(左家莊) 한 슈퍼마켓 앞에서 이스라엘인 외교관의 가족(50)이 외국 국적의 용의자(5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중국 당국은 일련의 사건이 외국인 혐오 범죄가 아니란 입장이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외국인 피습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이와 유사한 우발적인 사건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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